박근혜, ‘격전지’ 꼽히는 부산·울산·진주 지역 순회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제21대 대통령선거 본 투표를 하루 앞두고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 지원에 나섰다. 이 전 대통령은 자신의 치적 1호인 청계천을, 박 전 대통령은 부산·경남(PK) 지역을 돌며 막판 지지층 결집에 힘을 쏟았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 청계천 복원 20주년을 맞아 청계광장 일대를 걸으며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그는 산책 중간 기자들과 만나 “경제가 어려워지면 소상공인이 제일 힘들다. 세계 금융위기 때도 가장 고통 받은 건 소상공인들이었다”며 “소상공인, 중소기업, 대기업 각각의 현실에 맞는 경제정책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살림을 정직하게 잘할 지도자, 국민이 단합해 나라를 살릴 지도자가 필요하다”며 “국민들이 투표에 많이 참여해 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김문수 후보에 대해서는 “대통령 할 때 경기도지사였다”며 “그때 김 지사가 KTX 놓고 공단, 전자(산업)단지 이런 것을 정부 정책에 맞춰서 열심히 했다”고 평가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부산 범어사와 울산 장생포, 진주 중앙시장 등 부산·울산·경남(PK) 지역을 잇달아 방문했다. 지난달 31일 대구 서문시장 방문에 이어 보수의 심장부를 직접 찾은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은 범어사 방문 뒤 “범어사에 올 때마다 시민 여러분들이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건강하시고 또 뵙겠다”고 했다.
그는 울산에서 “국민 여러분께서 어떻게 해야 우리나라가 계속 올바른 방향으로 발전해나갈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하시면서 현명하게 투표하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 전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의 등장이 탄핵 이후 분열됐던 보수층을 다시 하나로 모으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해석과 함께 선거 국면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막판 유세에 대해 “애국심으로 판단하셨을 거라 생각한다”며 “전직 대통령께서 이런 탄핵의 강 넘고자 하는 의지와 국민통합 역할 해주신다는 거 자체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는 채널A 라디오쇼에서 “박근혜 대통령이나 이런 분들에게 영향을 받을 수 있는 표들은 이미 국민의힘의 고정표가 아닐까 한다”며 “탄핵 대선인데 지금 전략이라고 하는 것이 새로움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결국에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으다)을 하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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