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마트 안 간 지 오래됐어요. 장도 앱으로 보고, 밥도 거의 배달이에요”
서울에 사는 직장인 김지연(34·여)씨는 최근 한 달 동안 오프라인 쇼핑보다 모바일 쇼핑앱에서 더 많은 소비를 했다. 장을 볼 때도 배달을 시킬 때도, 클릭 몇 번으로 해결하는 게 익숙해진 것이다.
실제로 이런 소비 패턴 변화가 통계로도 확인됐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4월 온라인 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 4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21조6858억 원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2.5% 증가했다. 4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치다.
이 중에서 음식서비스(3조1901억 원)와 음·식료품(3조526억 원)이 온라인 소비를 주도했다. 각각 전년 동월 대비 13.9%, 9.1% 증가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배달비 무료 프로모션, 온라인 마트의 당일배송 서비스 확대 등으로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대신 온라인을 더 자주 찾고 있기 때문이다.
연휴 특수도 작용했다. 5월 황금연휴를 앞두고 항공·호텔 예약이 늘면서, 여행 및 교통서비스 거래액도 2조6920억 원으로 5.2% 증가했다.
반면, 지난해 쿠폰 플랫폼 논란 이후 이(e)쿠폰서비스 거래액은 1년 전보다 무려 49.1% 감소했다. ‘티메프 사태’ 이후 소비자 신뢰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눈에 띄는 변화는 또 있다. 전체 온라인쇼핑 중 모바일쇼핑이 차지하는 비중이 77.4%에 달했다. 거래액은 16조7943억 원으로 4.6% 증가했다.
스마트폰 하나로 장보고 밥 먹고 여행까지 준비하는 시대, ‘엄지족’의 소비는 이제 주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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