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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경쟁 벗어나… ‘한강의 매력’에 풍덩

입력 : 2025-06-02 06:00:00 수정 : 2025-06-02 02: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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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엄쉬엄 한강 3종 축제’ 성료

서울시, 철인3종 경기 문턱 낮춰
초보는 ‘따릉이’ 타거나 장비 착용
곳곳 체험존서 수십만명 즐겨

2만여명 깨끗한 강 물살 갈라
오세훈 시장, 함께 1㎞ 수영 완주
“유럽 어느 강에도 손색없는 수질”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열린 ‘쉬엄쉬엄 한강 3종 축제’가 1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서울시는 이번 축제와 함께 한강 주변부 자연성 회복, 인프라 개선을 통해 서울의 ‘강변 도시’ 정체성을 확립하고 도시의 매력을 높이는 기회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날까지 사흘간 열린 올해 ‘쉬엄쉬엄 한강 3종 축제’에 현장 접수를 포함해 3만여명이 신청해 실제 2만여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한강 곳곳에 마련된 체험존과 각종 공연 등에 참여한 시민까지 포함하면 수십만명이 3종 축제를 즐겼다는 설명이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쉬엄쉬엄 한강 3종 축제는 소수의 강인한 체력을 가진 사람들만 참여하는 기존의 철인 3종 경기와 달리 누구나 부담 없이 참여 가능한 게 특징이다. 시민들이 각자의 속도에 맞춰 3종 경기를 즐길 수 있도록 초보자와 상급자 코스를 나눴고, 시 공유 자전거 ‘따릉이’를 활용하거나 전신슈트 등 장비를 대여할 수 있도록 해 참여 문턱을 대폭 낮췄다.

시 관계자는 “‘쉬엄쉬엄’이라는 이름은 속도와 경쟁 중심이 아닌 시민 누구나 자신의 속도로 완주하며 즐기는 체험 중심 축제를 지향한다는 의미”라며 “올해도 2만명 이상이 경기에 참여하는 등 3종 경기를 대중화했다”고 자평했다.

이번 축제에서는 수영, 자전거, 달리기 외에도 카약, 요트, 워터슬라이드, 수상 게임 등 한강 중심의 체험형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시는 건강 측정과 간단한 체력검사, 시민 체력장, 전통놀이 및 세시풍속 체험, 스포츠 공연 등을 포함해 다양한 세대가 즐길 수 있는 종합 페스티벌로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한강의 깨끗한 수질 덕에 이번 축제가 발돋움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시가 축제에 앞서 지난달 28일 잠실 수중보 남·북단의 수질을 점검한 결과, 100㎖당 대장균 4∼9마리, 장구균 0∼3마리, PH는 약알칼리성인 8.1로 국제 기준값의 100분의 1 미만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 세계트라이애슬론연맹이 정한 경기 적합 수질기준은 100㎖당 대장균 1000마리, 장구균 400마리 미만이다. 한강이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수역을 활용하는 등 안정적인 수질을 확보하고 있다는 뜻이다.

사흘 내내 축제 찾은 오 시장 지난달 31일 제2회 ‘쉬엄쉬엄 한강 3종 축제’ 자전거 종목에 참가한 오세훈 서울시장(가운데)이 ‘투표합시다’는 깃발이 꽂힌 공유자전거 ‘따릉이’를 타고 시민들과 함께 한강 자전거도로를 달리고 있다. 서울시 제공

행사 첫날 축제에 참여해 수영 1㎞ 구간을 완주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제가 직접 건너본 한강의 수질은 믿기지 않을 정도로 깨끗했다”며 “파리 센강, 런던 템스강 등 유럽 어느 도시와 비교해도 최고 수준의 수질을 자랑한다”고 강조했다.

시는 이번 축제를 계기로 한강의 자연성 회복 사업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하천 생태계 보전과 복원을 목표로 한강변에 자생식물을 심고, 콘크리트 제방을 자연형 호안(護岸)으로 교체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조류와 수서생물이 서식할 수 있는 생물서식처를 조성하고, 미세조류 및 오염물질 감시체계를 강화해 수질 개선에도 힘쓴다는 방침이다.

시는 도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한강을 단순한 자연공간이 아닌 도시의 핵심 관광·문화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9월 개통 예정인 ‘한강버스’와 노들섬을 문화와 예술을 결합한 새로운 랜드마크로 조성하는 ‘글로벌 노들 예술섬’, 마포구 평화의공원에 조성될 예정인 대관람차 ‘한강 트윈아이’ 등 한강 주변부 인프라 개선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오 시장은 “앞으로 시민들은 물론 외국인들도 한강에서 특별한 경험과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축제를 지속적으로 개최해 서울을 대표하는 매력공간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이병훈 기자 bh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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