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유적 탐방 프로그램도 구상
3·1운동 당시 충북 진천에서 만세 시위를 주도하다 순국한 독립운동가의 후손이 국가로부터 받은 보상을 장학금으로 기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일 숙명여대에 따르면 독립운동가 고 박도철 선생의 증손녀인 박명현 숙명여대 연구교수는 아버지 박영섭씨와 함께 ‘학내 독립유공자 후손을 위한 장학금으로 써달라’며 보훈급여 1500만원을 지난달 15일 모교에 전달했다.

대한제국 육군 참위(소위) 출신이었던 박 선생은 1919년 4월3일 진천 광혜원 장터에서 만세 시위를 벌이며 선두에서 헌병주재소를 부수다 일제 군경의 총에 숨을 거뒀다. 족보 등 관련 기록이 남아 있지 않은 탓에 순국 102년이 지난 2021년에야 지역 향토사학자들의 도움으로 박 선생에게 건국훈장 애국장이 추서됐다.
부녀는 사비를 보태 진천 만세운동을 기리는 기념사업회를 세울 계획이다. 학생들을 위한 독립운동 유적지 탐방과 강연 프로그램도 구상하고 있다.
이예림 기자 yea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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