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의 여왕으로 불리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선을 사흘 앞둔 지난 31일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간만에 유권자들과 반가운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쯤 클러치백을 들고 흰색 셔츠에 검은색 바지 차림으로 서문시장에 도착, 시민들과 악수하고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그는 몇몇 시민이 내민 본인의 자서전 등에 직접 사인을 해주기도 했다.
약 30분가량 시장을 돌며 부침가루와 호떡 등을 산 뒤 현장을 떠났다.
박 전 대통령은 차에 오르기 전 현장에 있던 취재진에게 "제가 대구에 온 지가 좀 됐지 않았습니까. 시간이"라고 운을 뗀 뒤 "여기 계신 분들 생각을 사실 많이 했다. 가서 인사를 드려야 되는데 하고 생각은 많이 했었는데 그러지를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며칠 전에 김문수 후보께서 동성로에서 유세하실 때 거기 많은 분이 좀 저를 한번 보고 싶다. 그런 말씀을 하셨다고 들어 제가 가슴이 뭉클해서 진작 가서 봬야 하는데 이렇게 됐구나 싶어 오늘 이렇게 오게 됐다"며 방문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너무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그동안 가서 한번 봬야지 하던 게 오늘 드디어 해소됐기에 마음이 다 이렇게 풀어지는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날 방문에는 윤재옥, 추경호, 강대식, 김승수, 이인선, 정희용, 유영하 등 국민의힘 소속 대구·경북지역 의원들이 김문수 후보의 선거용 상의를 입고 현장에 동행했다.
지지자들은 박 전 대통령의 이름을 연신 연호하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도 방문 이유를 말하며 김문수 후보의 이름을 언급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박 전 대통령은 경북 구미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찾았을 때도 "며칠 전에 마침 김문수 후보께서 이곳 구미 아버님 생가를, 옥천의 어머님 생가를 방문하시는 모습을 보고 저도 찾아뵙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서 오늘 이렇게 오게 됐다"고 말한 바 있다.
박 전 대통령의 서문시장 방문 사실이 전날 미리 알려지며 이날 서문시장은 주말을 맞아 찾아온 방문객과 지지자 등이 뒤섞여 혼란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한편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100여명을 현장에 배치, 통행을 일부 제한하기도 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