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타고 퍼진 불화설… 마크롱은 반박
2차례 이혼한 경험이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가정 불화설이 불거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부부를 적극 옹호하고 나섰다. 현재 78세인 트럼프는 47세인 마크롱의 아버지뻘에 해당한다.

30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기자회견 도중 “세계 지도자에게 결혼 생활에 관한 조언을 들려줄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마크롱과 그 부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 간의 불화설이 나돌고 있는 점을 염두에 둔 물음이었다. 트럼프가 2차례 이혼하고 지금의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와 3번째 결혼 생활을 하고 있는 점도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주저 없이 “문이 닫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마크롱과 브리지트가 단둘이 있던 공간의 입구가 개방되는 바람에 두 사람이 다투는 듯한 장면이 외부에 공개됐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는 “그 모습이 보기 좋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다만 트럼프는 불화설은 사실이 아니라는 취지로 말하며 마크롱을 적극 엄호했다. 그는 “(불화설이 터진 이후) 마크롱과 얘기를 나눴다”는 말로 최근 마크롱과 전화 통화를 했음을 내비쳤다. 트럼프는 “마크롱은 괜찮고 부부 둘 다 괜찮다”며 “그들은 정말 좋은 사람들로, 나는 그들을 아주 잘 알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마크롱은 지난 25일 동남아시아 순방에 나서 첫 방문지인 베트남 하노이 공항에 도착했다. 그런데 대통령 전용기에서 마크롱과 브리지트가 내리기 전 외부에 노출된 광경이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비행기 탑승구 문이 열린 상황에서 브리지트가 손으로 마크롱의 얼굴을 밀치는 듯한 모습이었다. 마크롱은 제법 큰 충격을 받은 듯 뒤로 밀려났다. 카메라를 의식해 곧바로 자세를 가다듬은 마크롱은 탑승구에 설치된 계단을 밟고 내려갔다. 브리지트는 평소와 달리 계단 위를 걷는 도중 남편과 팔짱을 끼지 않았다.
현재 72세인 브리지트는 마크롱보다 25세 연상으로 둘은 고등학교에서 스승과 제자로 처음 만난 사이다.
이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큰 화제가 되며 마크롱 부부의 불화설이 급속히 퍼졌다. 하지만 마크롱은 불화설을 전면 부인하고 가짜 뉴스라며 비난하고 나섰다.

한편 트럼프의 기자회견에는 정부효율부(DOGE) 수장 임무를 마치고 백악관을 떠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함께했다. 머스크는 오른쪽 눈 주변에 살짝 멍이 든 모습으로 화제가 됐다. “왜 멍이 들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머스크는 “(당칠 당시) 프랑스 근처에 있지는 않았다”며 “아들이 휘두른 주먹에 맞았다”고 답했다. 프랑스 대통령 부부의 다툼과 불화설을 비꼰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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