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역대급 폭염이 예고되면서 유통업계가 이른 무더위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에어컨, 제습기 등 계절가전은 물론, 냉감 의류와 휴대용 손풍기 등 여름철 인기 제품들의 매출이 일제히 급증하는 추세다.

1일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3월 1일부터 5월 27일까지 에어컨 매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17%, 제습기는 3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롯데하이마트에서도 에어컨과 제습기 매출이 각각 40%, 20% 증가하며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다. 전자랜드는 에어컨 매출이 소폭 감소(-3%)했지만, 제습기 매출은 무려 45% 늘며 여름 대비 가전 수요를 실감케 했다.
홈쇼핑 업계의 여름 가전 판매 실적도 호조세다. 현대홈쇼핑은 지난달 초 방송된 ‘LG 휘센 오브제 뷰2 공기청정에어컨’이 목표 매출의 약 3배를 넘기며 조기 매진을 기록했다. CJ온스타일 역시 5월 19일부터 25일까지 선풍기, 제습기 등 계절가전의 빠른 배송 물량이 전년 대비 약 10% 증가했다.
더위를 대비한 패션·잡화 상품군도 판매가 급증했다.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에 따르면 5월 1일부터 21일까지 ‘펀칭 반소매(반팔)’ 거래액은 전월 동기 대비 432% 급증했고, 검색량도 155% 늘었다. ‘메쉬 가디건’은 거래액이 112%, ‘메쉬 반팔’은 거래액과 검색량이 각각 75%, 64% 증가하며 냉감 소재에 대한 관심이 두드러졌다. 지그재그에서도 4월 20일부터 5월 19일까지 ‘냉감 티셔츠’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954% 치솟았고, ‘냉감 팬츠’는 266%, ‘린넨 카디건’은 117%의 증가율을 보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례적으로 이른 더위에 소비자들의 여름 대비 수요가 빠르게 몰리고 있다”며 “본격적인 여름철이 시작되면 관련 제품의 판매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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