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30일 미국 하원 천연자원위원회 소속 의원들을 만났다. 안 장관은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이 산업·에너지 협력에 저해 요인이 되지 않길 바란다고 전했다.
우리나라를 방문한 미 하원 천연자원위원회 소속 의원 5명은 이날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안 장관과 한·미 에너지 및 핵심광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공화당 소속으로 브루스 웨스터먼 위원장(아칸소)을 비롯해 닉 베기치 의원(알래스카), 해리엇 헤이그먼 의원(와이오밍), 셀레스트 맬로이 의원(유타)이 왔고 민주당 소속으로는 새라 엘프레스 의원(메릴랜드)이 방한했다.

안 장관은 글로벌 에너지 수요와 공급망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한·미 에너지 협력과 핵심광물 공급망 안정화 필요성이 증대됐다고 강조했다. 안 장관은 미국 관세조치로 인해 양국 간 산업·에너지 협력이 저해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의원들에게 각별한 관심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에너지안보를 강화하고 무역불균형을 해소하는 관점에서 양국이 에너지 협력을 강화할 방안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미국 하원 본회의에서는 최근 예산조정법안이 통과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나의 위대한 감세법(One Big Beautiful Bill Act)’이라 부르는 대형 감세 패키지를 하원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찬성 215표대 반대 214표로 통과시켰다. 여러 분야에 걸친 대규모 감세를 포함해 군사 및 이민 단속 예산 확대, 보건·복지 지출 감액, 친환경 분야 예산 삭감 등을 골자로 한다. 이번에 통과된 법안은 전기차 구매자에게 제공하던 최대 7500달러의 세액공제 폐지 시한을 2032년에서 2026년 12월31일로 6년 앞당겼으며,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전기차·이차전지 기업 등에 제공하던 세액공제를 폐지하는 시기도 기존 2033년에서 2032년으로 한 해 앞당긴다던 초안 계획을 2028년으로 5년 단축하기로 강화했다. 공화당 강경파가 주도해 당 지도부가 2028년까지 IRA 세액공제를 모두 없애는 데 잠정 합의했다고 현지 매체들은 보도했다.
안 장관은 “한국 기업의 안정적인 대미 투자를 위해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액공제 또는 이에 상응하는 지원 등 정책 연속성 보장이 필요하다”며 양국 간 투자·교역 활성화를 위해 미국 의회 차원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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