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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설난영 인생에서 갈 수 없는 자리… 영부인 생각에 제정신 아니다”

입력 : 2025-05-30 09:10:03 수정 : 2025-05-30 09:10:02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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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출연
설난영 여사 두고 “자기가 고양됐다 느낄 수 있어”
유시민 전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지난 28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 발언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영상 캡처

 

유시민 전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 배우자 설난영 여사를 두고 “본인이 감당할 수 없는 자리에 와 있다”고 주장해 여성 비하 논란이 일고 있다.

 

유 전 이사장은 28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나와 “유력한 정당 대통령 후보의 배우자라는 자리가 설난영씨 인생에서는 갈 수 없는 자리”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래서 이 사람의 발이 지금 공중에 떠 있다”며 “우리처럼 데이터를 보는 사람은 (김문수 후보가) 대통령 될 가능성은 제로라고 생각하지만, 본인은 영부인이 될 수도 있고 그러니까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유 전 이사장 발언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배우자 김혜경 여사에 관한 설 여사의 최근 발언 등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설 여사는 최근 언론 등 인터뷰에서 김 여사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에 “용납이 안 된다”며 밝히고,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에서도 비슷한 취지로 직격했다.

 

유 전 이사장은 진행자 김어준씨의 ‘어떠한 공직 후보자의 부인도 상대 후보 부인을 헐뜯지는 않는데 너무 대놓고 한다’는 지적에 “설난영씨는 구로공단 세진전자의 노조위원장이었고, 김문수씨는 한일도루코의 노조위원장이었다”며 “김문수씨는 대학생 출신 노동자인 ‘학출’ 노동자로, ‘찐 노동자’와 혼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설난영씨가 생각하기에 김문수씨는 너무 훌륭한 사람이고, 나하고는 균형이 안 맞을 정도로 대단한 사람”이라며 “그런 남자와의 혼인으로 자기가 조금 더 고양됐다고 느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회의원의 사모님이 됐고, 경기도지사 사모님이 됐다”며 “그런데 이제 대통령 후보 사모님까지 됐으니 더욱 우러러볼 것이고, 남편에 대해 비판적 거리를 유지하는 게 어렵다”고 짚었다.

 

유 전 이사장의 발언은 즉각 여성 단체의 반발을 일으켰다.

 

한국여성의전화는 29일 성명을 내고 “‘찐 노동자’인 여성은 대학생 출신 노동자 남성에 의해 고양되는 수동적인 존재인가”라며 “그것이 대단한 지위인지는 모르겠으나, 노동자는 ‘유력한 정당의 대통령 후보 배우자’가 될 수 없는 존재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단체는 “우리는 광장에서 사회적 소수자를 차별하거나 배제하는 표현을 쓰지 않고도 비판할 수 있고 토론할 수 있음을 배웠다”며,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의 진행자와 제작자는 무슨 특권을 가졌기에 이를 제지하지도 편집하지도 않고 유포하나”라고 사과를 촉구했다.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이민찬 대변인도 같은 날 논평에서 “유씨의 천박한 인식 수준에 참담함을 느낀다”며 “청년비하도 모자라 이번에는 여성비하인가”라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유씨는 아직도 대한민국 여성을 학력과 직업에 따라 계급화하는 구시대적 인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정치적 이익을 위해 시대의 아픔을 함께 이겨냈던 옛 동료까지 폄훼하는 건 도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유씨는 당장 대국민 사과하고 모든 방송활동을 중단하라”고 쏘아붙였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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