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무지·탐욕으로 전세계가 몸살
하나님주의로 가는 것은 시대적 요청
하늘부모님 중심이면 모든 문제 해결
바야흐로 아시아·태평양문명권 시대
세계평화 구현 중심축에 한반도 있어
신통일한국 실현은 민족 번영 분수령
오늘날 우리는 지구촌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새로운 문명의 틀을 짜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과거의 ‘권력·전쟁 패러다임’이 아닌 ‘사랑·평화 패러다임’으로 개인, 가정, 사회, 국가, 세계 전체가 삶의 내용과 방식에서 대전환을 하지 않으면 인류 공멸을 염려해야 하는 현실이다. 나아가 오늘의 세계는 과학기술에 기댄 인간의 오만과 물질적 탐욕(소유욕)으로 인해 가치관의 혼란을 겪고 있다. 이로 인한 경제 양극화, 기후변화, 종교와 인종의 갈등 등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특히 강대국 중심의 패권경쟁 심화로 세계 경제의 불안정성 증대와 자국 중심의 배타적 민족주의로의 회귀 풍조 또한 만연하고 있다. 인류 생존 및 발전을 위한 연대와 협력은 나날이 뒷걸음질치는 실정이다.
이러한 국제정세 속에 한반도는 6·25전쟁 이후 아직 분단의 질곡 속에 갇혀 있다. 최근에는 ‘미국 우선주의’로 인해 국제사회에 다극 체제의 움직임이 두드러지며 특히 동북아는 신냉전 구도로 빠져들고 있다. 이러한 정세 속에서 우리는 각자가 속해 있는 이념·진영의 논리를 초월해 새로운 대한민국, 나아가 신통일한국시대를 준비하는 국가 비전과 정책을 모색해야 한다.

◆공생·공영·공의 주의 기반한 새 국가철학
새로운 대한민국, 신통일한국시대를 준비하며 우리는 새로운 국가철학을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 국가는 철학과 더불어 태어나고, 철학은 국가와 더불어 형성된다. 서양의 경험론은 근대과학을 이끌기 전에 영국의 국가철학으로 등장했고, 합리론은 프랑스의 국가철학, 관념론은 독일의 국가철학으로 먼저 작동했다. 중세 봉건주의 이후 인간의 자유와 평등 그리고 기본권을 보장하는 법치주의에 토대를 두는 서양근대철학이 실은 근대국가철학이었다. 반면 남북 분단으로 서로 다른 이데올로기로 갈려 아직 완전한 근대국가를 달성하지 못한 한민족은 선결과제로 국가철학을 만들어야 한다. 우리의 국가철학은 오늘날 세계 체제전쟁의 상황과 한반도의 이념 갈등을 감내·승화해야 하는 운명적 철학이다.
먼저 오늘날 세계 체제 상황을 생각해보자. 오늘날의 세계 체제를 살펴보면, 20세기 중반 이후 자유자본주의와 공산사회주의 간의 경쟁에서 공산주의 진영은 전반적으로 쇠퇴하였다. 그러나 동아시아에서는 여전히 중국과 북한이 공산당 일당 체제를 유지하며 사회주의적 체제를 고수하고 있다. 이 두 국가는 1961년 체결된 ‘조중우호협력상호원조조약’을 기반으로 동맹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1953년 한국과 미국 간 체결된 ‘한미상호방위조약’에 대응한 것이다. 한반도는 아직도 이러한 세계 체제 및 이념적 갈등·대립의 최전선에 있다. 공산사회주의 국가는 국가 위에 공산당이 있다. 그런 점에서 출발부터가 국가를 뛰어넘는 국제적인 이념과 조직의 성격을 내포하고 있다. 사실상 ‘전체주의적 제국주의’를 표방하고 있는 공산사회주의는 ‘무신론적 종교’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자유민주주의 체제는 시장경제를 동력 삼아 경제적 발전을 구가했으나 ‘부익부 빈익빈’, ‘불평등’의 부작용을 낳았다. 사회 내부 구성원 간 갈등과 불화가 커지고 있으며, 나아가 민족·국가 간 분열을 키우고 있다. 단기간에 고도성장을 이룬 대한민국도 바로 이러한 내홍에 빠져 있다. 경제·정치·사회윤리적 측면에서 함께 살아가는 ‘공생(共生)·공영(共榮)·공의(共義) 주의’의 가치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이 같은 가치관을 인류 공동체 정신으로 제시한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문선명·한학자 총재는 인류가 패권경쟁을 계속한다면 공멸의 길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학자 총재는 2020년 8월 ‘신통일세계 안착을 위한 100만명 희망전진대회’에 참석해 특별 강연을 통해 “인간의 무지, 탐욕으로 기후변화 등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면서 “공생, 공영, 공의로 통일된 인류 한가족의 중심에 하늘부모님이 계시면 모든 문제는 해결된다”고 역설했다.
◆신통일한국, 비전과 도전
신통일한국, 신통일세계를 위한 새로운 평화사상은 문선명·한학자 총재의 통일사상(統一思想)에 뿌리를 두고 있다. 통일사상은 “통일운동 및 여성해방운동의 이념인 바, 하나님주의(Godism·God+ism) 또는 두익사상(頭翼思想)이라고도 불린다. 두익사상은 공산주의로부터는 증오심, 투쟁심 및 물질주의를 제거하고, 우익사상인 민주주의로부터는 이기주의, 자기중심주의를 제거해서 대립하는 양자를 화해시켜 이상사회를 향하여 전진할 수 있도록 이끌기 위한 사상”이다. 통일사상의 특징은 하나님을 중심으로 할 때만이 몸과 마음의 통일, 남편과 아내의 하나됨 그리고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이룰 수 있다고 역설한다. 그래서 하나님주의로 전 세계에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왜 하나님주의인가. 하나님주의, 즉 모든 사물이나 인간 심지어 국가 앞에도 신을 먼저 전제하는, 그래서 신한국, 신미국, 신일본의 길을 가야 한다고 하는 시대적 요청을 우리는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신을 먼저 모시는 생활적 운동을 하지 않으면 우리는 결국 인간신(人間神)의 세상, 인간이 신이 되고자 하는 욕망의 확대, 기계신의 세계 속에서 서로 권력을 탐하며 패권경쟁으로 치닫는 참혹한 현실을 마주하게 된다. 따라서 이제 우리는 인간신(人間神)의 세상이 아닌 신을 먼저 모시는 신인간(神人間)의 세상을 만들어가야 한다. 신인간의 담론(하나님주의)에서 신은 ‘심정(心情)의 하나님’을 뜻한다. 심정의 하나님 담론에는 반만년 고난을 극복해온 우리 민족의 한과 눈물 속에서 함께한 하나님에 대한 이해가 녹아 있다.
이처럼 심정의 하나님을 체휼한, 심정문화를 일궈온 한민족을 선민으로 이해한 문선명·한학자 총재는 남북통일, 신통일한국 실현을 강조했다. 다양한 측면에서 신통일한국을 위한 국민운동 및 정책을 제안했다. 첫째, 두익(頭翼)통일운동이다. 좌익과 우익, 자기가 속한 진영의 이익과 논리를 초월할 수 있는 가치를 지향한다. 좌도 우도 아닌 하늘과 민족, 국가를 우선하는 애천(愛天)·애인(愛人)·애국(愛國)의 사상으로 통일로 나아가도록 대국민 교육에 힘써 왔다.
둘째, 참가정운동이다. 가화만사성이라 했다. 익숙하고 소박하지만 우리의 삶을 꿰뚫는 진실이다.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에서 수십 년 전부터 실천해온 참가정운동은 고령화·저출생, 인구소멸의 시대를 내다본 애국운동이다. 마지막으로, 효정문화예술운동이다. 인공지능(AI) 문명시대, 모든 것을 수량화하는 디지털문명 속에서 우리는 진정한 관계와 따뜻한 정을 그리워한다. 요즘 식당에서 주문은 사람이 아니라 ‘단말기’가 받는다. 식탁에서 가족들의 대화가 사라졌다. 각자 스마트폰 세상에 갇혀 있는 것이다. 효(孝)와 정(情)의 가치를 새롭게 회복하는 일은 많은 사회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될 것이다.
바야흐로 아시아·태평양문명권 시대를 맞아 세계의 중심이 되고 있는 동아시아에 평화가 오면 세계평화로 가는 길이 한층 빨라질 것이다. 그 중심에 한반도가 있다. 남북대치 상황으로 전쟁의 위기가 상존하고 있는 한반도에 신통일한국 시대의 주춧돌을 놓는 것이 한민족의 사명이다. 신통일한국 실현은 한민족 전체의 생존과 번영을 가르는 분수령이 될 뿐 아니라 세계평화를 구현하는 중심축이 될 것이다.
조형국(글로벌비전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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