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김문수, 이준석과 심야회동 불발 [6·3 대선]

, 대선 , 2025대선 - 김문수 , 2025대선 - 이준석

입력 : 2025-05-29 18:03:59 수정 : 2025-05-29 21:18:53

인쇄 메일 url 공유 - +

새벽 李 만나러 국회 의원회관 찾아
金측 “李 전화 안받고 문전박대” 분개
金 “마지막까지도 계속 노력하겠다”
홍준표 SNS에 “너희들의 자업자득”

金, 국정원 대공수사권 복원 등 공약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29일 범보수 진영의 후보 단일화 논의가 사실상 무산됐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는 사전투표 개시 약 6시간을 앞두고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와의 심야 회동을 시도했지만, 이 후보 측의 거부로 만남은 성사되지 못했다. 김 후보 측은 본투표일까지 단일화 추진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지만, 이 후보가 줄곧 부정적인 태도를 고수하고 있어 가능성은 희박한 상황이다.

인천에서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가운데)가 인천 중구 자유공원에서 유세를 마친 뒤 선거운동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뉴스1

전날 저녁 대구에서 유세를 마치고 상경한 김 후보는 이날 자정이 넘은 시간 국회 의원회관 내 개혁신당 천하람 의원 사무실로 향했다. 이 후보가 천 의원 사무실에 머무르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이 후보와 단일화와 관련해 담판을 지으려는 차원이었다. 사무실 전등은 켜져 있었지만 문은 잠겨 있었고, 김 후보가 거듭 전화했지만 이 후보는 이조차 받지 않았다고 한다.

현장에 함께한 김 후보의 한 측근은 당시 상황과 관련해 “천 의원이 사무실에 들어간 사실을 확인하고 방문한 것”이라며 “김 후보가 완전히 문전박대 당했다”고 분개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29일 경기 안산시 안산문화광장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공동취재

다만 김 후보 측은 여전히 단일화 불씨가 완전히 꺼진 것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본투표 당일인 다음달 3일까지 논의를 이어갈 수 있다는 입장이다. 김 후보는 의원회관을 나서며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전투표도 그렇지만 본투표 할 때까지는 노력을 계속해야 되지 않겠나”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단일화 가능성은 매우 낮은 상황이다. 이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단일화 가능성을 언급한 질문에 곧바로 “안 한다”고 일축했다. 김 후보를 의도적으로 피한 것이냐는 질문에 이 후보는 “전화기가 꺼져 있어 (김 후보 측이 연락했는지) 몰랐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29일 경기 안산시 안산문화광장에서 이날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해군 소속 해상초계기 추락 사고 희생자에 대한 묵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이준석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사이의 ‘온라인 설전’도 있었다. 이재명 후보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준석 후보가) 결국 기득권을 포기 못하고 본성대로 내란 부패 세력에 투항할 것”이라며 단일화 가능성을 점치자,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는 또다시 망상의 늪에 빠지고 있다”며 “헛것이 보이면 물러가실 때가 된 것”이라고 받아쳤다.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했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이날 SNS에서 “너희들의 자업자득”이라고 꼬집었다. 홍 전 시장은 “내 탓 하지 마라. 이준석 탓도 하지 마라. 그건 너희들이 잘못 선택한 탓”이라며 “한 사람은 터무니없는 모략으로 쫓아냈고, 또 한 사람은 시기와 질투로 두 번의 사기 경선으로 밀어 냈다”고 지적했다. 과거 친윤석열계와의 갈등 끝에 국민의힘 대표에서 물러난 이준석 후보와, 지난 대선과 이번 대선 경선에서 탈락한 자신을 가리킨 것으로 해석된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29일 경기 안산시 안산문화광장에서 큰절을 하며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이날 김 후보는 외교·안보 분야 방송연설에서 간첩죄 개정과 국가정보원 대공수사권 복원을 공약했다. 김 후보는 최근 중국인들이 국내 군사시설과 공항 등을 촬영하다가 잇따라 적발된 사례들과 관련해 “이들 모두 간첩죄 처벌이 불가능하다. 간첩죄의 범위를 적국, 즉 북한으로 한정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그런데도 민주당은 이 법안 개정을 가로막고 있다. 문재인정부에서 국정원 대공수사권을 박탈한 결과로 간첩을 잡는 일도 더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백준무 기자 jm100@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엔믹스 설윤 '깜찍한 꽃받침'
  • 엔믹스 설윤 '깜찍한 꽃받침'
  • 엔믹스 배이 '시크한 매력'
  • 김소현 '심쿵'
  • 조이 '사랑스러운 볼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