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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즈 벌써 21홈런… 이승엽 아성 넘본다

입력 : 2025-05-29 20:07:51 수정 : 2025-05-29 20: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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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세 유지 땐 ‘시즌 최다’ 李 56개와 타이
홈런 경쟁 선두… ‘외인 첫 50’ 달성 관심

프로야구 삼성의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28·도미니카 공화국·사진)는 지난해 8월 루벤 카디네스(현 키움)의 대체 선수로 KBO리그에 첫발을 내디뎠다. 1m93㎝의 큰 키에 호쾌한 스윙이 돋보였던 디아즈는 지난해 29경기에 7홈런을 때려내며 가능성을 보였고, 포스트시즌 9경기에서 5홈런을 날리는 등 장타력을 인정받아 재계약에 성공했다.

디아즈는 KBO리그에서 풀타임을 처음 보내는 2025시즌을 맞아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했다. 그만큼 마음이 조급했는지 홈런을 노리는 큰 스윙으로 일관하다 콘택트 능력과 선구안이 무너지며 지난달 초 타율이 1할 대까지 떨어졌다. 자연스럽게 퇴출 얘기가 솔솔 나왔다.

그러나 시즌 중반으로 향하는 지금은 다르다. 디아즈가 10개 구단 통틀어 최고 수준의 외국인 타자로 거듭났기 때문이다. 삼성 박진만 감독이 “홈런만 중요한 게 아니다. 출루도 중요하고, 클러치 상황에선 단타로 기회를 연결시켜주는 것도 중요하다”며 디아즈의 부담을 덜어준 덕분인지 장타력이 폭발했다.

디아즈는 지난 27일 대구 롯데전에서도 투런포를 쏘아올리며 시즌 홈런 수를 21개로 늘렸다. 홈런 2위 오스틴(LG·16개)과 격차도 벌렸다. 28일 기준 54경기에서 21홈런을 때려낸 그의 홈런 페이스는 경기당 0.39개다. 산술적으로 계산했을 때 지금 추세라면 올 시즌에 홈런 56개를 기록할 수 있다는 얘기다. 56홈런은 KBO리그에서 상징적인 숫자다. 이승엽 현 두산 감독이 삼성 소속으로 2003년 세운 KBO리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이다. 물론 지금의 홈런 페이스가 시즌 끝까지 이어지는 게 무리일 수도 있다. 보다 현실적인 목표는 2015년 야마이코 나바로(당시 삼성)가 작성한 외국인 타자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인 48개를 넘어선 외인 최초의 50홈런이다.

정작 디아즈는 “기록과 숫자엔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한다”며 “타격 타이밍을 유지하는 데 모든 신경을 집중하면서 꾸준히 홈런을 치겠다는 생각뿐”이라고 말했다. 다치지 않도록 하면서 더위에 지치기 쉬운 여름에 컨디션 관리를 잘 하는 게 관건이다.


남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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