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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매각에 한국GM 철수설 ‘재점화’

입력 : 2025-05-30 06:00:00 수정 : 2025-05-29 20: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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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직영 서비스센터 9곳과
부평공장 유휴자산 매각 예고
트럼프發 車관세 25% ‘직격탄’
일각선 韓정부와 협상 전망도

한국GM이 운영 효율화를 이유로 국내 직영 서비스 센터와 인천 부평공장 일부 시설을 매각하기로 하며 사업 철수설이 재점화되고 있다.

2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직영 서비스 센터와 일부 생산시설을 매각한다는 계획을 전 임직원에 공지했다.

사진=뉴시스

한국GM은 전국 9개 GM 직영 서비스 센터를 순차적으로 매각하는 한편 부평공장의 유휴 자산 및 활용도가 낮은 시설과 토지 매각을 위한 절차를 개시할 예정이다.

헥터 비자레알 GM 아태지역·한국사업장 사장은 “유휴 자산의 가치 극대화와 적자 서비스 센터 운영의 합리화가 회사의 지속 가능성을 유지하는 데 중요하다”며 “이번 조치는 회사의 비즈니스 효율성 확보에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한국GM은 직영 서비스 센터 매각 뒤 386개 협력 정비센터를 통해 고객 지원 서비스를 계속 제공하는 한편 직영 서비스 센터 직원은 다른 업무로 전환 배치하는 방식으로 고용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한국GM은 이번 조치가 이미 계획된 생산 활동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한국GM의 이번 결정은 미국이 지난달부터 자국 밖에서 생산된 차량에 25%의 품목 관세를 부과해 부담이 커지며 비용 절감 차원에서 이뤄진 조치로 보인다. 한국GM의 지난해 판매량(49만9559대) 중 미국 수출량은 41만8782대로, 대미 수출 비중이 84%에 달한다.

미국의 관세 부과가 장기화돼 자산 매각만으로 감당할 수 없다면 한국GM이 아예 철수를 추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국GM은 최근 미국의 관세 부과와 관련해 철수설이 불거지자 “루머에 대해서는 대응하지 않겠다”고 가능성을 일축했지만 이번 자산 매각 추진으로 다시 철수설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모그룹인 GM은 미국 엔진공장에 대한 신규 투자 계획을 밝혔다. 오토모티브뉴스 등에 따르면 GM은 28일(현지시간) 내연기관 엔진 생산 증대를 위해 뉴욕주 버펄로에 있는 토나완다 엔진공장에 8억8800만달러(약 1조2000억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의 관세와 친환경차 정책 등에 따라 전동화 속도 조절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GM이 사업계획을 조정하며 투자나 해외사업을 철회한 사례가 많아 한국 사업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다만 한국GM이 철수를 추진하기보다 한국 정부와 협상에 나설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앞서 2018년 한국GM은 정부와 협상을 통해 8100억원의 공적 자금을 지원받기로 하며 한국에서 향후 10년간 사업을 유지하겠다고 약속했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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