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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나온 책] 프란치스코 교황 어록 외

입력 : 2025-05-31 06:00:00 수정 : 2025-05-29 20:4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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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어록(김근수, 동인, 2만5000원)=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12년여 재위 기간에 남긴 약 600차례의 설교 중 가슴에 새길 만한 발언을 모은 책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난한 자들의 편에 서고자 했던 행보와 교황의 핵심 메시지를 전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우리는 가난과 싸워야지 가난한 사람들과 싸우면 안 된다”며 “가난 문제는 경제 문제가 아니라 신학 문제”라고 강조했다. 2014년 8월 방한 당시 깊은 울림을 남겼던 많은 발언도 소개한다. 세월호 리본을 달고 있던 교황은 누군가가 중립을 이유로 세월호 리본을 떼라고 권하자 “인간의 고통 앞에 중립은 없다”고 답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AI는 어떻게 마케팅의 무기가 되는가(서양수, 김영사, 1만8500원)=17년 경력의 현직 마케터가 쉽게 풀어쓰는 ‘AI 마케팅 활용 설명서’다. 챗GPT 이후 미드저니·달리 등 이미지 생성 AI, 런웨이·소라 등 영상 생성 AI 등 다양한 AI가 등장하며 마케팅 시장도 변화에 직면했다. 디올은 AI로 촬영 없이 사람이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 비공식 광고 영상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저자는 나이키, 맥도날드, 코카콜라 등 글로벌 브랜드의 AI 활용 성공 사례를 들며, AI 노출 알고리즘, 콘텐츠 마케팅의 진화 사이클을 읽는 법 등 마케팅 접목 방안을 소개한다.

세종학(김슬옹, 보고사, 2만8000원)=훈민정음과 우리 말글을 연구해 온 저자는 조선 500년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임금으로 평가받는 세종(재위 1418∼1450)의 사상과 업적을 ‘세종학’이라는 학문으로 풀어냈다. 저자는 세종의 다양한 업적을 ‘혁신’으로 정의한다. 세종의 언어 사상을 현대 언어학자인 소쉬르, 철학자 들뢰즈와 비교 분석하면서 그의 혁신 정신이 현대 인문학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설명한다.

음악적 경성(조윤영, 소명출판, 2만8000원)=식민지 시기 경성(지금의 서울)에서 펼쳐진 근대음악을 정치·사회적 맥락을 통해 들여다본 책이다. 당시 음악회는 음악을 향유하는 문화를 넘어 ‘최고의 유행물’로 여겨졌다. 일제의 문화정치가 시행되고, 일본에 유학한 젊은 음악가들이 잇달아 귀국하는 상황에서 음악회에 대한 수요도 늘기 시작했다. 같은 음악회지만 어디에서, 누가 참석하는지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책은 조선인 중심의 음악회와 당시 조선에 거주하던 일본인의 문화, 혼마치(지금의 충무로 일대)의 대표적 음악회장 등을 설명하면서 일제 당시 경성의 이면을 보여준다. 조선인들이 음악회에서 서양 음악을 듣고 본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식민지 상황에서 음악 문화가 어떻게 수용되는지를 살펴본다.

오역하는 말들(황석희, 북다, 1만6800원)=영화 ‘데드풀’,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등을 번역한 저자가 번역하면서 겪은 에피소드와 일상을 살아가며 느낀 소회를 담은 에세이다. 책에 따르면 번역가들은 오역을 피하고자 노력하지만, 오역은 발생할 수밖에 없다. 마치 밀폐된 공간에서도 살아남는 하루살이처럼, 오역은 무수한 퇴고 과정을 거쳐도 살아남는다. 내용이 틀린 오역, 뉘앙스가 살짝 다른 오역, 말맛을 살리려다 너무 의미가 엇나간 오역 등 종류도 다양하다. 오역을 피하고자 원작자를 만나 대사 작업을 조율한다. 박찬욱 감독이 연출한 드라마 ‘동조자’나 ‘리틀 드러머 걸’을 번역할 때, 저자는 박 감독과 모든 대사를 논의했다고 전한다. 번역가의 시선에서 조금 더 예민하게 바라본 일과 일상 속 오역들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다.

그늘 안에서(아드리앵 파를랑주, 신유진 옮김, 보림, 2만4000원)=뜨거운 햇볕을 피해 그늘에 모여든 소녀와 동물들의 모습을 통해 배려와 공존의 가치를 표현한 그림책이다. 새벽부터 태양이 뜨겁게 타오르던 날 여자아이는 커다란 바위 곁에 생긴 그늘에 자리를 잡는다. 뒤이어 나타난 뱀도 그늘로 들어와 여자아이와 마주 앉는다. 얼마 뒤 여우, 토끼, 고슴도치, 멧돼지, 염소, 새들도 아무 말 없이 그늘로 들어온다. 소녀와 동물들은 새로운 동물이 나타날 때마다 조금씩 몸을 웅크리고 자세를 바꿔 그늘 안에 새 동물이 들어올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준다. 그늘에 함께 있던 동물들은 서로 다르면서도 어려움을 이겨내며 유대감을 느낀다. 마침내 해가 지고 따가운 빛이 사라지자 모두 자유의 몸이 된다.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의 ‘어메이징 북셸프(BRAW Amazing Bookshelf)’ 도서로 선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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