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되자 “잘못된 정보 확인하고 삭제” 사과
‘젓가락 논란’ 관련 게시글도 비판받아
“사진 돌아다니는 게 2차 가해” 해명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가족과 관련한 게시물을 올렸다가 삭제한 국민의힘 이수정 경기 수원정 당협위원장은 29일 “너른 마음으로 용서해달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날 SNS에 글을 올려 “이재명 후보 아드님의 군대 면제 관련 그림을 올렸다가 빛삭(빛처럼 빠르게 삭제)한 일은 온라인에 떠도는 정보를 10초 정도 공유했다가 잘못된 정보임을 확인하고 즉시 삭제한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게시글 댓글에는 “감시사회 무섭네요”라고 적었다.

이 위원장은 전날 자신의 SNS에 ‘온 집안이 남성불구’라는 문구와 함께 이 후보의 장남은 온라인도박 및 정신질환으로, 차남은 허리디스크로 군대를 면제받았다는 허위사실을 기재한 카드뉴스를 올렸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 후보가 제출한 공직선거후보자 병역사항 신고서에 따르면 그의 두 아들은 모두 공군 병장으로 만기 전역했다.
결국 이 위원장은 게시물을 게재한 지 약 10분가량 후 삭제했다. 그러면서 “좀 전 포스팅 내용은 확인 후 다시 올리죠. 죄송”이라며 사태 수습을 시도했다.
앞서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명선거법률지원단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이재명 후보를 낙선시킬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공표한 이 위원장을 오늘 경찰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전날 또 다른 게시물로도 가짜뉴스 논란에 휘말렸다.
그는 파란색 선거운동복을 입은 민주당 박주민·전현희 의원 등이 젓가락 한 짝을 들어 올리고 있는 사진을 올리며 “이래서 절대 저는 당신들과 함께 갈 수가 없다구요!”라며 “이거야말로 가해인 거 모르세요?”라고 적었다. 지난 27일 대선 후보 TV토론 이후 불거진 이른바 ‘젓가락 논란’을 겨냥한 것이다.
그러자 박주민 의원은 SNS에 글을 올려 “이런 글이 바로 제2의 이준석 행태”라며 “사실관계 확인도 전혀 안 하고 썼던데, 기호 1번 챌린지는 5월13일에 찍은 영상”이라고 밝혔다.
이어 “저를 포함한 사진에 등장한 사람들이 어떤 가해를 했다는 건가. 오히려 이수정 교수님이 허위사실을 유포하며 또 다른 가해행위에 동참하는 것”이라며 “경고한다. 위 게시글을 당장 삭제하고 사과하지 않으면 법적 조치를 포함한 강력한 대응에 나서겠다”고 했다.

이후 이 위원장은 게시글을 삭제하지 않고 내용을 수정해 “공교로운 타이밍으로 오해를 유발했다면 죄송”이라며 “이런 사진들이 돌아다니는 자체가 2차 가해란 야그였슴다(얘기였습니다). 피해자에 대한 배려 필요함다(필요합니다)”라고 해명했다.
앞서 이 위원장은 국민의힘 대선 후보 교체 사태 당시 SNS에 “어떡하냐 문수야”라며 조롱성 게시글을 올렸다가 김문수 후보가 최종 후보로 확정되자 “대선 후보도 내지 못 할 뻔한 상황을 당원분들의 열망이 탈출구를 찾아주셨다. 경의를 표한다”며 태세를 전환해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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