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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하지 마세요”…20년 만에 개인전 꿈 이룬 도예 작가

입력 : 2025-05-29 10:59:16 수정 : 2025-05-29 10:59:16
칠곡=배소영 기자 sos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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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잊었다고 생각했던 꿈이었어요. 그런데 봄처럼 다시 피고 싶더라고요.”

 

20년 만에 개인전의 꿈을 이룬 진해주(58) 도예 작가의 전시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전하고 있다.

 

진 작가는 경북 칠곡군 왜관읍에 위치한 갤러리 파미에서 지난 26일부터 6월8일까지 ‘봄을 훔치다’를 주제로 첫 개인전을 열고 있다.

20년 만에 첫 개인전을 연 도예가 진해주 작가. 칠곡군 제공

육아와 경제적 여건 탓에 그동안은 단체전에만 꾸준히 참여해 온 진 작가에게 개인전이라는 꿈은 늘 뒷전으로 밀려났다. 작업실도 흙을 만질 시간도 쉽게 허락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프리랜서 강사로 전국의 초등학교와 유치원, 특수학교를 오가며 흙놀이 수업을 이어갔지만 막연한 기약만을 안은 채 자신의 작업은 멈춰야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딸 셋이 모두 자라 삶의 여백이 생기자 그는 다시 도예를 그리워하기 시작했다. 그때 성주에서 활동하는 한 도예 작가가 작업실을 기꺼이 내어주었고, 진 작가는 그곳에서 다시 조용히 흙을 빚기 시작했다. 3개월의 몰입 끝에 자신도 놀랄 만큼 생생한 작품들이 탄생했다.

 

빠르게 스쳐 가는 봄을 흙으로 붙잡고 싶다는 마음을 담은 이번 전시는 계절과 인생이 교차하는 순간을 담담하게 풀어내고 있다. 도자기를 전공하지 않았지만, 진 작가는 2004년부터 꾸준히 전시에 참여해왔다. 그 노력 끝에 한국미술협회 정회원이 되었고 현재는 칠곡미술협회 공예분과 분과장을 맡아 지역 예술문화 발전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예술 교육에도 깊은 애정을 가져온 그는 김천 초등학교 대상 도예 수업과 칠곡군 유치원 흙놀이 강의 등을 통해 아이에게는 흙의 즐거움을, 어른에게는 늦지 않은 도전의 가치를 전해왔다.

 

이번 전시를 통해 자신이 되찾은 꿈의 경험을 많은 이들과 나누고 싶다던 진 작가는 “늦은 나이라고 볼 수 있지만 이제야 진짜 작가가 된 것 같다”며 “포기하지 말고 멈추지만 않으면 언제든 꿈은 다시 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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