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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억 쏟아붓고 ‘가맹점 점주’ 내세운 백종원…왜?

입력 : 2025-06-01 05:00:00 수정 : 2025-06-01 06: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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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방송 중단 선언 3주만에 유튜브 활동 재개…가맹점주 직접 나서
전문가 “단순한 홍보 넘어 신뢰 회복, 내부 결속 도모하려는 시도” 해석
댓글 차단, 일방적 메시지 전달하는 방식…“소통 측면에서 한계” 지적도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방송 활동 중단을 선언한 지 3주 만에, 그의 이름을 건 공식 유튜브 채널에 새 영상이 공개됐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뉴시스

1일 더본코리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백종원의 유튜브 채널에는 연속으로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이 등장하는 영상이 업로드됐다. 해당 영상에는 더본코리아 산하 브랜드인 연돈볼카츠, 막이오름, 역전우동, 롤링파스타, 홍콩반점, 새마을식당, 리춘시장, 원조쌈밥집 등을 운영하는 점주들이 직접 출연했다.

 

영상 속 점주들은 “저는 ○○○ 점주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각자의 매장을 소개하며 매장 운영 현황과 브랜드에 대한 신뢰를 강조했다.

 

해당 영상에는 “출연 점주에 대한 억측·비방 등 악의적인 2차 활용은 초상권, 저작권 침해로 제재를 받을 수 있다”는 안내 문구가 삽입됐고, 댓글 기능은 차단된 상태다.

 

이는 최근 불거진 백종원과 더본코리아 관련 논란으로 인해 가맹점 피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본사 측이 브랜드 신뢰 회복과 가맹점 보호 의지를 드러낸 조치로 해석된다.

 

앞서 백종원 대표는 ‘빽햄’ 가격 논란을 시작으로 △감귤맥주 알코올 함량 허위 표기 △식자재 원산지 미표기 △농지법 위반 의혹 △LPG 안전관리 미비 등 각종 논란에 휘말렸다.

 

이에 지난달 6일 그는 유튜브를 통해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히며 “뼈를 깎는 각오로 조직을 쇄신하고, 직원들과의 소통을 통해 기업 문화를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그는 “가장 마음 아픈 것은 가맹점주들의 절박한 현실”이라며 “긴급 지원 대책 마련 이후 현장을 직접 찾아 점주들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이제 단 한 명의 점주도 외면하지 않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더본코리아는 현재 300억원 규모의 가맹점 상생 지원책을 마련했다. 이 중 일부는 긴급 지원금 형태로 이미 집행 중이다. 상생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가맹점 할인 행사를 진행 중이며, 해당 비용은 전액 본사에서 부담하고 있다.

 

경찰은 현재 백종원과 더본코리아를 상대로 총 14건의 진정·고발 사건에 대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12일 기자간담회에서 “식품표시광고법, 식품위생법 위반 등 혐의로 백 대표와 더본코리아 법인에 대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13일 더본코리아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백종원 대표. 더본코리아

전문가들은 이번 유튜브 영상을 포함한 일련의 대응이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 전략의 전형적인 사례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핵심은 ‘피해 당사자 보호’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이라며 “가맹점주들이 직접 나선 이번 영상은 단순한 홍보를 넘어 신뢰 회복과 내부 결속을 도모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댓글을 차단하고 일방적 메시지만 전달하는 방식은 소비자와의 소통 측면에서 한계가 있어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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