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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버스노조, 파업 9시간 만에 철회

입력 : 2025-05-28 19:07:00 수정 : 2025-05-28 21:4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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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임금 10.48% 인상안 합의
정년도 만 63세→만 64세로 늘려
창원 시내버스 노조는 파업 강행
서울·대구·울산 등 잇단 유보 속
29일 파업 예고 광주, 연기 가능성

부산과 경남 창원시 시내버스 노동조합이 28일 파업을 강행해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하지만 임금 관련 단체교섭 결렬에도 예고한 파업을 유보한 서울 시내버스 노조에 이어 부산 노조 역시 파업 돌입 약 9시간 만에 철회해 버스가 정상운행했다. 광주 시내버스 노조 역시 단체교섭이 결렬되면 29일부터 파업을 하겠다고 으름장을 놨지만 서울과 부산 등 다른 시·도 시내버스 노조의 잇단 파업 유보로 실제 강행 동력은 크게 떨어진 상태다.

부산 시내버스 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한 28일 부산 부산진구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앞 시내버스 정류장에서 시민들이 시내버스 총파업에 따른 비상 노선 버스를 타고 있다. 뉴스1

부산시와 부산버스운송조합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55분 부산 시내버스 노사는 부산지방노동위원회 조정안에 최종 합의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4시20분 첫차를 시작으로 부산 147개 노선 시내버스 2500여대가 전면 운행 중지에 들어간 지 약 9시간 만인 오후 1시부터 운행을 재개했다.

 

부산 시내버스 노사는 지난해 대법원에서 판결한 ‘정기 상여금의 통상임금 포함’과 ‘임금 인상’을 핵심 쟁점으로, 임금 협상을 진행해 왔다. 노조는 임금 8.2% 인상을 주장한 반면, 사측은 연 472억원의 추가 인건비 부담이 발생한다며 완강히 맞서왔다. 사측은 또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반영하면 임금 9% 인상 효과가 생겨 부담이 가중된다고 주장했다. 27일 오후 4시부터 부산지노위에서 막판 협상인 조정 회의를 열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이날 오전 2시20분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의 파업 돌입 이후 추가 협상에 나선 노사는 부산지노위에서 제시한 임금 8.78% 인상 조정안을 받아들였다. 그동안 이견을 보였던 성과상여금과 하계 휴가비를 폐지해 통상임금에 포함하는 방향으로 임금 체계를 개편하기로 합의했다. 이로써 유급휴일·휴가수당을 포함한 임금은 10.48% 인상됐다. 노사는 또 현재 만 63세인 정년을 내년 1월1일부터 64세로 1년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경남 창원지역 시내버스가 파업에 돌입한 28일 창원 성산구 시민생활체육관 정류장에서 시민들이 임시 버스 시간표를 들여다보고 있다. 연합뉴스

창원 시내버스 669대는 이날 오전 5시 첫차부터 운행을 멈췄다. 창원은 지하철이 없어 시내버스가 유일한 대중교통 수단이다. 시는 파업으로 인한 교통 혼란을 줄이기 위해 전세버스 170대와 관용버스 10대, 임차 택시 330대를 투입하는 비상 수송 대책을 시행 중이다.

 

광주 시내버스 노조는 28일 협상이 결렬되면 다음 날부터 파업하기로 예고했지만 서울과 부산 등 잇단 파업 유보에 따라 연기와 유보할 가능성이 크다.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광주 버스 노조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까지 진행된 2025년 쟁의행위(파업)에 대한 조합원 찬반 투표는 89.2 찬성으로 가결된 상태다.

 

한편 부산·창원과 함께 동시 파업을 예고한 전국 버스 노조 가운데 서울과 대구·경북, 울산 버스 노조는 파업을 유보했다. 울산 버스 노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진행한 조정회의 시간을 다음 달 5일까지 연장했다. 앞서 서울 시내버스 노조는 사측과의 교섭 결렬에도 예고한 파업을 미루기로 결정했다. 서울시버스노조는 이날 오전 2시 지부장 총회 투표 결과 재적인원 63명 중 49명이 파업 유보에 투표했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 시내버스 노사는 전날 오후 3시부터 9시간 동안 마라톤협상을 진행했으나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결국 협상이 결렬됐다.


이병훈 기자, 부산·창원·울산·광주=오성택·강승우·이보람·한현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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