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가 3차 TV토론에서 여성의 신체에 대해 발언한 것을 두고 후폭풍이 거세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후보가 대통령 후보자를 가리는 자리에 맞지 않는 저급한 표현을 했다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이 후보의 후보직 사퇴와 의원직 제명 요구까지 나왔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28일 민주당 당사 브리핑에서 “이준석 후보가 아이들까지 지켜보고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토론 현장에서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발언을 꺼내며 저열한 언어폭력을 행사한 것에 대해서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조 공보단장은 “후안무치가 곧 젊음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의원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 후보의 사과를 요구했다.
이소영 의원은 “이준석 후보는 타인의 말을 인용한다는 외피 아래 폭력적 표현을 여과 없이 공중파에 송출시켰다”며 “대선 후보를 선택하겠다고 진지하게 방송을 시청하고 있었을 국민들이 왜 대선 후보의 입에서 그와 같은 입에 담지 못할 언사를 듣고 괴로워야 하는가”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최초 발언보다 이 후보의 인용 발언이 수백만 배 많은 청자에게 가닿았을 것이다. 과도하고 부적절한 ‘인용’ 발언으로 인해 많은 국민들이 겪지 않아도 될 불편함과 정서적 고통을 겪고 있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고민정 의원은 “이준석에겐 증오와 혐오 그 외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며 “갈라치기에서 시작된 그의 정치는 혐오의 배설로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국민들께 사과해야 하지만, 그마저도 기대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 후보의 대선후보직 사퇴와 의원직 제명 요구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임미애 의원은 “(이 후보가) 특유의 이죽거림으로 지지층을 만들더니 재미가 붙었는지 대선을 혐오와 빈정거림이 넘치는 게임장으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1등 후보를 온 국민 앞에서 욕 보이려고 했던 질문인 듯한데 모욕감을 느낀 건 오히려 국민이었다”며 “이 후보는 함량미달 불량품이다. 당장 사퇴하라”고 말했다. 김민석 최고위원도 “이준석 정치는 끝났다. 사퇴해야 한다”고 했다.
김용민 의원은 “이준석, 선을 너무 심하게 넘었다”면서 “국회의원도 제명하고 모든 방송에서도 퇴출시켜야 한다. 정치혐오 유발자다”라고 말했다. 한준호 최고위원도 “이준석 후보를 정치권에서 퇴출시켜야 한다”며 “대선후보의 자격은 본인이 발로 찼고, 의원직 제명도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 선대위 여성본부는 성명문을 내고 “대통령을 뽑는 TV토론이라는 최대의 공론의 장에서까지 여성에 대한 모욕과 혐오의 발언이 어떤 제지와 여과도 없이 나오다니 분노와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여성본부는 “인권에 대한 감수성은 공적 리더의 최소한의 기준”이라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설계하고 더 나은 국민의 삶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는 공론의 장에서 상대에 대한 공격에 혈안이 되어 폭력적 여성혐오 언어를 내뱉은 이준석 후보는 대통령 자격이 없다. 이준석 후보는 즉각 국민에게 사과하고 사퇴하라”고 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