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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은 3400만원, 경상도는 1200만원”…결혼도 지역 따라 급이 다르다

입력 : 2025-05-28 13:59:21 수정 : 2025-05-28 13:5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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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평균 예식 대관료 700만원, 광주·제주도 100만원
한 고급 웨딩홀의 본식 예식장 모습. 최근 한국소비자원 조사에 따르면, 서울 강남에서 결혼식을 치르는 데 드는 평균 비용은 약 3400만원으로, 전국 평균(2100만원)보다 1000만원 이상 높았다. 게티이미지뱅크

 

“강남에서 결혼식 올릴까 하다가 포기했어요. 예산이 안 나와서 결국 경기도 쪽으로 돌렸습니다”

 

서울 강남구에 거주 중인 예비신부 박모(31)씨는 최근 결혼식장을 알아보다가 대관료와 식대만으로 2000만원이 훌쩍 넘는 견적서를 받고 고개를 저었다. 같은 조건으로 경기 지역을 알아보니 비용이 1000만원 이상 저렴했기 때문이다.

 

한국소비자원은 28일 전국 결혼 서비스 비용 실태조사를 처음으로 공개하고, 예식장·웨딩패키지 비용의 지역별 편차가 심각하다고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결혼식 필수 서비스(식장 대관, 식대, 스튜디오촬영·드레스·메이크업 포함) 비용의 전국 평균은 2101만 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서울 강남의 평균 비용은 3409만 원으로, 경상도 평균 1209만 원의 약 3배에 달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기준 전국 14개 지역, 결혼식장 370곳과 웨딩대행업체 152곳 등 총 522곳의 계약 자료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분석 대상은 토요일 오전 11시~오후 1시에 진행된 결혼식 5000건과 스드메 계약 1800여 건이었다.

 

결혼식장 필수 항목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식대’는 1인 평균 5만8000원이었다. 서울 강남은 8만5000원으로 가장 비쌌고, 경상도는 4만4000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최소 보증 인원과 식대를 곱한 평균 식대 비용은 1183만 원으로, 지역별 편차가 컸다. 강남은 2200만 원, 부산은 705만 원 수준이었다.

 

대관료 역시 강남은 700만 원, 광주와 제주도는 100만 원으로 차이가 뚜렷했다. 성수기(4∼5월, 10∼11월)에는 비수기보다 평균 450만 원 더 비쌌다.

 

월별 기준으로는 4월(1725만 원), 3월(1680만 원), 5월(1600만 원) 순으로 비용이 높게 나타났다.

 

스드메 패키지의 평균 가격은 290만 원으로, 전라도(345만 원), 광주(341만 원), 부산(311만 원), 서울 강남(295만 원) 순으로 높았다. 인천(212만 원)이 가장 저렴했다.

 

스튜디오 촬영, 드레스 대여, 메이크업 비용은 각각 평균 135만 원, 155만 원, 76만 원이었다.

 

이외에도 ‘얼리 스타트비’ 같은 추가 비용 항목도 눈에 띄었다. 새벽 4~5시 촬영을 위한 조기 메이크업은 중간 가격이 20만 원에 달했다.

 

결혼식장 예약 시점은 ‘예식일 기준 12~18개월 전’이 55.3%로 가장 많았다.

 

소비자원은 “지역별 가격 정보 공개율이 36.4%에 불과할 정도로 불투명성이 심각하다”며, 매월 가격조사를 실시해 ‘참가격’(www.price.go.kr)을 통해 격월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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