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변절자 야합… 같이 망할 것”
문재인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새미래민주당 이낙연 상임고문이 ‘괴물 독재국가 출현을 막겠다’며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국민의힘이 제21대 대통령선거 초기부터 시도해온 ‘반(反)이재명 빅텐트’ 구성의 한 축이 마련된 셈이다.
김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를 상대로 추격전을 벌이는 한편, ‘반명(反明) 빅텐트’의 또 다른 축으로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와의 보수 단일화도 추진하고 있다.

이 상임고문은 27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후보 당선을 ‘괴물 독재국가 출현’이라고 규정하면서 김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그는 “김 후보와 저는 국민통합을 위한 공동정부 구성·운영, 제7 공화국 출범을 위한 개헌 추진 협력, 2028년 대선·총선 동시 실시를 통한 대통령과 국회의 임기 불일치 해소 및 3년 임기 실천 등에 원칙적으로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그는 “김 후보에게 간간이 돌출한 극단적 인식과 특정 종교인과의 관계 등 제가 수용하기 어려운 면도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열하고 청렴한 삶의 궤적과 서민 친화적·현장 밀착적인 공직 수행은 평가받을 만하다”고 했다.

이 상임고문은 김 후보 지지 선언이 새미래민주당과 국민의힘 ‘당 대 당’ 연대·합당이거나, 자신의 국민의힘 합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민주당 김민석 상임공동선대본부장은 이 상임고문 지지선언과 관련해 “한 길에서 함께 망한다는 ‘공도동망’이 떠오른다”고 비판했다. 그는 “두 사람의 결합은 반헌법 야합이자 내란, 변절자들의 야합”이라며 “한국 정치의 부정적 폐해를 이번 선거로 마무리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와 이준석 후보 간 ‘단일화’ 여부는 불투명하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개혁신당에서 단일화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다면 그 뜻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단일화 거부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는 이준석 후보는 오후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김 후보로는 이기지 못한다”며 독자 완주 의지를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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