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 가방 2개 최종 행방 추적
21그램 대표 아내, ‘교환’ 동행
김측 “확보 물품, 사건과 무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둘러싼 청탁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윤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씨 측에 전달된 샤넬 가방 2개 등의 최종 행방을 쫓기 위해 제품 상자, 김씨 수행비서의 노트북 등 각종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 측은 전씨에게서 가방을 전달받은 적 없으며 검찰이 확보한 물품은 이번 사건과 관련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부(부장검사 박건욱)는 지난달 30일 김씨의 수행비서인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의 자택에서 노트북 1대를 확보하고, 일부 파일을 선별해 분석하고 있다. 전씨는 김씨가 운영한 코바나컨텐츠에서 함께 일한 인연으로 유 전 행정관에게 샤넬 가방 교환을 부탁했지만 이를 잃어버렸고 김씨에게 전달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검찰은 샤넬 가방 등이 김씨에게 전달됐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오랜 기간 수행비서를 지낸 유 전 행정관이 김씨 지시 없이 고가의 선물을 교환했을 가능성이 낮다는 이유에서다. 검찰은 유 전 행정관의 노트북에서 유 전 행정관이 가방 등을 건네받고 교환하는 과정에서 이뤄진 대화나 흔적 등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행정관은 2022년 4월과 7월 샤넬 가방을 각각 다른 매장에서 교환했는데, 두번째 교환할 때는 인테리어 업체 ‘21그램’ 대표의 아내 A씨와 동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21그램은 한남동 대통령 관저 공사에 참여한 업체로, 코바나컨텐츠 주최 전시회에도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유 전 행정관은 A씨가 샤넬 최우수고객(VVIP)이어서 편의상 동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A씨를 소환해 조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검찰이 유 전 행정관 자택에서 샤넬 제품 상자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김씨 측은 “통상 가정에서 보관하는 재활용 박스”라며 제기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검찰이 구매 영수증이나 보증서도 압수했다는 보도에 대해선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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