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학생회장이었어요”… 중국서 온 남지혜씨 모교서 교생실습

입력 : 2025-05-27 14:23:42 수정 : 2025-05-27 14:23:41

인쇄 메일 url 공유 - +

“선생님이 학생회장이었어요”
남지혜씨가 모교인 충북 제천시 다솜고등학교에 학생들과 함께 기계 실습 등의 교생실습을 하고 있다. 다솜고 제공 

지난달 한국폴리텍 다솜고등학교에 교생실습을 나온 남지혜(22)씨가 학생들을 만나면서 들은 첫 질문이다. 그는 27일 “일반 공업고등학교에 가면 학생들의 진로에 대해 진심으로 들어주고 같이 생각해 나가고 싶다”며 “다솜고에서 쌓은 경험은 교사가 되어 학생들의 진로 교육, 특히 다문화 학생들의 진로 교육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씨는 초등학교 4학년 때인 2013년 중국에서 왔다. 초기엔 한국어와 문화적 차이로 어려움을 겪다가 모교 교사들의 관심 등으로 한국 생활에 적응했다. 현재 안동대학교 사범대학에서 기계 교육을 전공한다.

 

2019년 다솜고 입학 땐 기술에 관심이 많았다. 학교생활이 거듭되면서 밝은 성격에 사교성으로 3학년 때는 학생회장을 지냈다. 자연스레 교사들과 대화(상담)도 많아지면서 교사가 되기 위해 사범대를 선택했다.

 

그는 자신과 같은 길을 걷는 다문화 학생들을 위해 교사의 길을 선택했다. 다솜고에서 배운 지식은 물론 다문화 학생들이 겪는 어려움과 그들의 진로까지 함께 고민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그는 “다문화 학생들이 한국에서 겪는 학교 적응 과정과 사회에 필요한 실질적인 조언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친구들의 진로 고민과 성공 사례를 통해 학생들이 더 넓은 세상을 꿈꾸도록 돕고 싶다”고 강조했다.

모교에 교생실습을 나온 남지혜씨가 다솜고등학교에서 수업을 하고 있다. 다솜고 제공

충북 제천시에 있는 다솜고는 2012년 한국폴리텍대학이 다문화가정과 이주배경 외국인 자녀 기술 교육을 위해 설립한 기숙형 고교다. 현재 컴퓨터기계과, 에너지설비과, 스마트전기과 등 매년 과별로 15명씩 총 45명을 선발한다. 수준별 한국어 수업과 방과후 수업으로 정착을 돕는다. 여기에 유네스코 학교 네트워크로 국제협력도 증진한다.

 

다솜고 관계자는 “자신이 모교에서 받은 사랑과 관심을 돌려주고 싶어 교사의 길을 선택했다고 한다"면서 "다문화 학생이 한국 사회에서 잠재력을 꽃피우고 자신의 꿈을 향해 당당히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교육의 힘과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주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제천=윤교근 기자 segeyun@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김소현 '심쿵'
  • 김소현 '심쿵'
  • 조이 '사랑스러운 볼콕'
  • 아이들 슈화 '깜찍한 볼하트'
  • 아이들 미연 '깜찍한 볼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