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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20조 ‘캐시카우’… 美 함정 MRO 사업 뛰어드는 K조선

입력 : 2025-05-27 06:00:00 수정 : 2025-05-26 21: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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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조선사 이어 중형업체도 도전장

한화오션 2척 수주… 윌리 쉬라호 정비 완료
HD현대重, 3월 군수지원함 1척 첫 입찰
함정방산 1호 HJ중공업, 전담팀 꾸려 심사
SK오션, 방산기업과 MOU… 진출 채비
정부도 韓·美 MRO 협력 강화 등 측면 지원

연간 20조원 규모로 추정돼 수주하기만 해도 ‘복권 당첨’이라고까지 할 수 있는 미국 군함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에 대해 국내 조선사들의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월리 쉬라’호의 정비 후(위)와 정비 전 모습. 한화오션 제공

2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이미 MRO 사업을 수주해 최근 미국 군함 정비를 마친 바 있는 한화오션은 물론이고 HD현대중공업 등 대형 조선사는 물론이고 중형 조선사들까지 사업 진출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화오션은 지난 3월 미 해군 군수지원함 월리 쉬라호의 정비를 마친 바 있다. 국내 조선사 중 처음으로 미국 MRO 사업을 완료한 것이다. 한화오션은 거제사업장에서 6개월간 월리 쉬라호의 선체 및 기관 유지보수, 주요 장비 점검 및 교체, 시스템 업그레이드 작업을 진행했다. 앞서 지난해 한화오션은 미국 해군보급체계사령부와 ‘함정정비협약(MSRA)’을 체결한 후 월리 쉬라호와 유콘호의 MRO 사업을 수주했다. 유콘호는 거제 지역 내 중소 조선업체와 협력해 정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단순히 미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중동, 유럽 등으로 MRO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HD현대중공업도 지난 3월 미국 해군 7함대 소속 군수지원함 1척에 대한 MRO 입찰에 처음으로 참여했다. 앞서 지난해 HD현대중공업은 미국 해군보급체계사령부와 ‘함정정비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입찰 참여는 ‘함정정비협약’ 자격 취득 이후 첫 미국 MRO 사업 도전이다. 지난달 입찰 결과가 나올 것이라 예상됐지만 아직 결과가 나오진 않았다. HD현대중공업은 이와 별개로 미국 MRO 수주를 위해 독을 조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중공업도 사업 진출 여부를 두고 검토 중이다. 다만 관련 사업을 해오지 않아서 어떤 분야에서 어떤 식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지 내부 검토를 거친 뒤 여부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 함정 방산 1호 기업인 HJ중공업도 미국 MRO 수주를 위해 전담팀을 꾸려 기술 역량 검증, 현장 실사, 보안 평가 등 심사 절차를 진행 중이다. HJ중공업은 수송함·상륙함 등 대형 군함을 비롯해 유도탄고속함·차기고속정·경비함 등 특수선 제작에 강점이 있다. 이미 독도함과 고속상륙정 등 창정비 사업 등 국내 해군 함정 MRO 실적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SK오션플랜트는 국내 방산기업과 손을 맞잡고 MRO 사업에 뛰어들 준비를 마쳤다. 지난 20일 SK오션플랜트는 두산에너빌리티, STX엔진과 MRO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향후 함정 MRO 사업 추진 계획을 공유하고 사업 제안 시 견적 작성 등 실질적인 협업을 추진한다.

 

정부도 K조선의 미국 MRO 사업 수주를 위해 적극 지원 중이다.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이 지난 19∼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방문 기간에 빅 람다스 미국 국방부 산업기반정책차관보 대행을 만나 한미 MRO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또한 브렛 사이들 미 해군성 차관과 만나 한국이 미국 해군 전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는 세부 방안을 제시하고, ‘번스-톨레프슨법’ 등 미국 내 관련 규제 완화를 위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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