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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가리 박는다 실시!” 전광훈 한마디에…교인들 ‘원산폭격’ 논란

입력 : 2025-05-26 14:00:00 수정 : 2025-05-26 13:5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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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기괴 그 자체…김문수, 관계 청산 안할건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극우 집회 참여자를 목표만큼 동원하지 못한 교인들에게 머리박기와 엎드려뻗쳐를 시켜 논란이 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를 향해 “전 목사의 광기를 보고도 그와의 관계를 청산하지 않을 것인지 답해야 한다”고 공세를 높였다.

지난 22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호통에 지역 광역위원장 등 교인들이 ‘원산폭격’ 자세를 취하고 있다. 전광훈 TV 유튜브 캡처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한민수 선대위 대변인은 전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 목사가 최근 자유마을의 지역책임자들에게 머리를 박게 하는 영상이 공개되며 국민께 충격을 주고 있다”며 “정해진 동원 인원을 채우지 못했다고 가혹행위를 시키는 모습은 광기와 기괴함 그 자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는 지난 2차 텔레비전 토론에서 김 후보에게 전 목사와의 관계를 청산할 것인지 물었지만 답하길 거부했다”면서 “김 후보는 국민께서 빛의 혁명으로 지켜낸 민주공화국을 다시 윤석열과 전 목사에 바칠 셈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 같은 극우 친일 세력이 나라를 휘젓고 대한민국의 역사와 정체성을 난도질하도록 둘 수는 없다”며 “즉각 극우와의 결별을 선언하라”고 촉구했다.

 

전 목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전광훈 TV’를 보면 그는 지난 22일 사랑제일교회에서 각 지역 광역위원장들을 앞에 나오게 한 뒤 “(집회 참여자를) 100% 다 데려온 사람은 들어가고 나머지는 좌우로 정렬. 대가리를 박는다, 실시!”라고 말했다. 전 목사의 지시에 따라 앞에 나온 교인 10여명은 ‘엎드려뻗쳐’를 하며 두 손을 뒷짐을 졌다.  이른바 ‘원산폭격’ 자세다.

전광훈 목사 등이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중구 서울시의회까지 이어지는 편도 전차로에서 전국주일연합예배를 하고 있다. 뉴시스

 

전 목사는 “언제까지 (내가 당신들을) 꼬라박도록 하냐? 밤새도록. 왜? 너희들 때문에 나라가 망해”라며 “다음 주 토요일에 (지난 3·1절 때 집회의) 배로 모아서 대회를 하려고 한다. 이렇게 안 하면 국가를 지킬 수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일반 교인들에게도 ‘성폭행’을 언급하는 등 도 넘은 막말을 이어갔다. 그는 “최고의 위기가 왔다. 체제가 북한으로 넘어가게 돼 있단 말이다. 여러분이라도 정신 바짝 차려서 국민을 계몽해야 한다”며 “(안 그러면) 차라리 그냥 북한으로 가든지. 김정은한테 성폭행당하든지”라고 말했다. 전 목사는 ‘전남 광역위원장’이라는 한 교인에게 “‘북한 가서 살고 싶어?’라는 말로 (사람들을) 동원하라”고 재촉하기도 했다.

 

전 목사는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도 수차례 언급했다. 전 목사는 “김 후보와 나는 문재인하고 싸우려고 운동을 4년 같이 했기 때문에 나하고 전화도 안 하고 교감을 안 해도 내 생각을 너무 잘 안다”며 “그래서 (김 후보가) 관훈클럽 토론에 가서도 (기자들이) 전광훈에 대해 질문하니까 전광훈은 자유 우파를 지키는 시민운동가인데 그게 무슨 문제가 있냐고 막 따졌다”고 말했다.

 

앞서 김 후보는 지난 8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전 목사 관련 질문을 받자 “정치적 관계는 없고 조직적으로 제가 그 당 소속이 아니고 요즘엔 교회에 나간 적도 없다”면서도 “교회가 제대로 깨어서 기도하고 광장에 나와서 헌신하는 게 없었다면 우리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가 이 수준까지 올라올 수 있었을까”라고 옹호한 바 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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