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최대 막걸리 관련 박람회인 ‘대한민국 막걸리엑스포(MAXPO·이하 ‘막스포’)’가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개최됐다.
올해 막스포에는 전국 100여개 양조장을 비롯해 양조제조시설 업체, 원료 업체, 안주 업체 등 130여개사가 참여했다. 특히 이번 막스포에서는 최근 막걸리를 비롯한 전통주에 대한 늘어나는 대중의 관심을 실감할 수 있었다.
여성 방송인 최초 전통주 소믈리에 자격증을 취득한 김민아와 주류문화 칼럼니스트 명욱 세종사이버대 교수를 통해 막스포에서 눈길을 끄는 막걸리 6종을 뽑아봤다.

◆참외와 미나리의 조합 ‘이균 참외미나리주’
‘이균 참외미나리주’는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에서 지난해 출시한 막걸리다. 넷플릭스 요리 서바이벌 예능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에서 에드워드 리 셰프가 선보여 호평을 받은 주류를 정식 상품화한 것이다. 100% 국산 쌀에 달콤한 참외와 향긋한 미나리를 넣어 빚었다. 경기 용인에 위치한 양조장 술샘에서 빚고 있으며, 술샘은 술취한원숭이와 붉은원숭이 등으로 알려진 양조장이다. ‘이균 참외미나리주’를 뽑은 김민아는 “여러 면에서 신선한 조합. 참외의 상큼함과 미나리의 향긋함이 훌륭한 균형을 이룬다”고 평가했다.
◆복숭아의 달콤한 향 ‘복숭아 막끌림’
막걸리 별산과 유톡자톡 등으로 막걸리 마니아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는 양주도가가 ‘복숭아 막끌림’이라는 신상 막걸리를 가지고 출품했다. ‘복숭아 막끌림’는 복숭아 속살처럼 뽀얀 빛깔과 상큼하고 달달한 풍미가 돋보이는 막걸리다. 뚜껑을 따고 잔에 따르면 생그러운 복숭아 향이 은은하게 퍼진다. 입 안에 머금으면 복숭아의 풍미와 단맛이 꽉 차오르고 쌀의 보드라운 질감이 느껴진다. 김민아 “복숭아의 달콤한 향을 제대로 담아낸 히트상품”이라며 “디자인부터 첫맛 끝맛까지 섬세한 터치가 느껴진다”도 설명했다.

◆허브의 독특함 ‘이너피스 탁주’
지난해 개최된 대한민국 주류대상에서 경북 상주에 위치한 상선주조의 이너피스(INNER PEACE) 탁주 2종이 전통주류 탁주 생막걸리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이너피스 탁주는 명상을 위한 술이라는 콘셉트로 출시한 상선주조의 첫 번째 제품군이다. ‘이너피스 캄(CALM)’은 고요함을 콘셉트로 만들어진 허브 탁주로, 상주산 유기농 쌀과 누룩을 사용해 빚어 저온에서 장기 숙성한 뒤 저온침출한 딜·민트 추출물을 조합했다. ‘이너피스 플로우(FLOW)’는 몰입과 집중을 콘셉트로, 유기농 쌀과 포도 라벤더를 조합해 만든 탁주다. 김민아는 “허브를 베이스로 다양한 조합을 만들어내는 매니아층이 확실한 탁주로 색다른 경험에 어느새 중독돼 버릴지도 모르겠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검은콩의 고소함 ‘콩당콩당 콩막걸리’
충남 당진에 위치한 신평양조장은 3대째 술을 빚고 있는 양조장이다. 2009년 청와대 만찬장 막걸리로 선정됐으며, 2012년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 살균막걸리 부문 대상 등을 수상했다. 백련잎을 활용한 백련막걸리로 유명한 신평양조장이 이번엔 콩으로 만든 ‘콩당콩당 콩막걸리’를 내놨다. 당진 해나루쌀과 논두렁에서 자란 두렁콩(서리태)을 이용해 빚은 술로 세 번 발효한 프리미엄 삼양주다. 명욱 교수는 “검은콩의 은은한 고소한 맛이 일품인 무감미료 막걸리”라고 품평했다.

◆리치의 풍부한 향과 맛 ‘리치 막걸리’
서울 마포에 위치한 같이양조장은 옛 고문 속 전통주를 현대적으로 재현해 다양한 부재료의 조합으로 빚어내는 양조장이다. 납작 복숭아, 딸기, 깻잎, 자두, 참외·미나리 등을 활용해 독특한 막걸리를 빚고 있다. 특히 열대과일 중 하나인 리치를 활용한 ‘리치 막걸리’가 눈길을 끈다. 리치는 단맛과 꽃을 닮은 향이 매력적인 과일이지만 동남아시아가 원산지인 과일로 막걸리를 비롯해 전통주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지 않았다. 그럼에도 같이양조장은 리치의 맛과 향을 제대로 담아냈다. 명욱 교수 또한 리치 막걸리에 대해 “리치와 쌀의 단맛이 최고의 조화를 이루는 막걸리”라고 호평했다.

◆양구 곰취의 향긋한 ‘곰주망태’
양구막걸리는 양구문화재단과 로컬브랜드디벨로퍼 컨츄리시티즌이 공동 개발한 프리미엄 막걸리 브랜드다. 강원도 양구에서 재배된 향미쌀과 특산물 곰취를 활용해 개발한 지역 기반 주류 브랜드로, 지역의 정체성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을 접목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막스포에는 ‘백주대낮’과 ‘곰주망태’를 가지고 출품했다. 특히 ‘곰주망태’는 양구 곰취를 주원료로 한 9도 프리미엄 막걸리로, 쓴맛을 줄이고 진한 향미를 살렸다. 명욱 교수는 “귀여운 캐릭터와 곰취의 향긋한 맛을 가진 막걸리”라며 “곰이 먹는 나물이라는 뜻의 곰취, 그래서 ‘곰주망태’란 이름을 가진 무인공감미료술”이라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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