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만건… 합성대마 등 확산
“국가차원 선제 대응 중요한 시점”
국내 마약류 감정 건수가 최근 6년 새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합성 대마 등 신종 마약류가 확산하고, 전자담배 형태의 유통이 늘어나면서 청소년층의 오·남용도 심각한 실정이다.
행정안전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마약류 감정백서 2024’를 발간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백서는 이래 3년(2022∼2024년)간 누적된 마약감정 통계자료를 집대성한 결과물로, 2019년 이후 유행한 신종 마약류의 최신 동향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백서에 따르면 국과수에 접수된 마약류 감정 건수는 2018년 약 4만3000건에서 지난해 약 12만건으로 3배가량 늘었다. 국과수는 2019년 버닝썬 사태와 2022년부터 이어진 마약류 사범 집중 단속 등으로 감정 건수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국과수가 서울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된 압수품 통계를 분석한 결과, 2019년 9.7%였던 신종 마약류의 비율은 지난해 34.9% 수준으로 급증했다. 합성대마류가 15.2%로 가장 많았고, 케타민(10.1%), 엠디엠에이(4.2%), 반합성대마(3.0%), 코카인(1.6%) 등이 뒤를 이었다.
이 기간 메스암페타민(필로폰)의 비중은 50.9%에서 47.7%로, 양귀비는 8.7%에서 2.1%로 감소했다. 대마도 21.4%에서 12.1%로 절반으로 줄었다. 고전적 마약류의 비중은 줄고 신종 마약의 비중이 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국과수는 합성대마 등 신종 마약류가 전자담배 형태로 유통이 늘어나면서 10대 청소년층의 남용 비율이 확대되고 있다고 짚었다.
국과수 관계자는 “사회 안전을 위협하는 범죄 연계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국가 차원의 선제적 대응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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