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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금값 너무 올랐나?… 은 투자 열풍에 개인이 ‘은 원재료’ 4톤 사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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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5-25 13:09:44 수정 : 2025-05-25 15:2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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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바 이어 산업용 실버 원자재까지 투자 바람
금값 고점, 은은 저평가돼 상승 여력↑판단
2월 골드바와 함께 실버바도 품귀 현상, 판매 중단
이달 판매 재개…은행에서도 실버바 주문 급증

최근 금 값 상승세가 주춤하며 차익 매물이 쏟아지는 반면 은에 대한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지난 2월 골드바와 함께 실버바가 품귀 현상을 빚었다가 판매가 재개되자 이달 초 개인 고객 1명이 산업용인 실버그래뉼 4톤을 구매하기도 했다.

 

금 값이 너무 올랐다는 고점 인식이 퍼진 반면 산업 재료로 많이 쓰이는 은 값은 여전히 저평가된 데다 향후 경기가 좋아지면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실버 그래뉼.

25일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초 개인 고객 1명이 산업용 소재인 실버 그래뉼 4톤(76억원 상당)을 구매했다.

 

한국금거래소 송종길 대표는 “보통 실버 그래뉼은 산업용으로 기업 고객들이 주문하는데 이번엔 개인 고객이 투자용으로 4톤을 구매했다”고 말했다.

 

실버 그래뉼은 고순도의 은을 작은 입자 형태로 만든 제품으로 주로 주얼리 제조, 산업용, 투자용으로 활용된다. 가공비가 들어가지 않아 실버바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보관이 용이하며 필요에 따라 소량 단위로도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금과 은 가격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올랐지만, 가파르게 상승하다가 최근 주춤한 금과 달리 은 값은 완만하게 오르며 온스당 31∼33달러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실버바는 1㎏ 194만5000원, 실버 그래뉼은 1㎏ 이 190만원이다.

 

송 대표는 “실버는 산업재로서 그린에너지, 태양광, AI(인공지능) 등에 많이 쓰인다”며 “경기침체기에도 은 값이 이 정도면 향후 경기가 회복돼 산업계 수요가 크게 늘어났을 때 프리미엄이 올라가고 또다시 품귀 현상이 빚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은 최근 판매가 둔화되고 차익 실현하려는 고객이 늘어 고금 매입이 증가했다”면서 “금 값은 짧은 기간에 많이 올라 더 상승하는 데 한계가 있지만, 은은 저평가 돼 있으니 상승 여력을 보고 투자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 은 현물이 진열되어 있다. 연합뉴스

앞서 지난 2월에도 한 개인 고객이 한국금거래소에서 실버바 2톤을 구매한 바 있다. 실버바 2톤은 이 회사의 월 평균 판매량이다.

 

이후 직영점과 가맹점, 금융권에서 주문이 쏟아져 3일 만에 3톤 넘게 판매되면서 2월 중순부터 실버바 판매가 중단됐다. 최근 다시 실버바 판매가 재개되자 실버바는 물론 산업재로 쓰이는 실버 그래뉼까지 투자용 대량 구매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달 9일부터 실버바 판매를 재개했는데 품귀 현상이 일어나기 전보다수요가 더 늘었다”고 전했다.


김수미 선임기자 leol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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