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 귀하고 수요는 탄탄…강남·도곡·용산서 줄줄이 초고가
서울을 중심으로 ‘크고 똘똘한 한 채’를 선호하는 수요가 높아 대형 아파트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 4월 서울의 전용면적 135㎡ 초과 대형 아파트 가격은 전월보다 0.68% 올라 전체 면적대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25일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 규모별 매매가격지수 통계를 보면 대형 면적 매물의 신고가 경신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서울 강남구 압구정현대 7차 전용면적 245.2㎡가 130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압구정 재건축 지구 전체를 통틀어 역대 최고가다.
동일 주택형의 직전 거래가는 지난해 6월 신고된 115억원이었다. 10개월 만에 15억원 이상 가격이 오른 것이다. 3.3㎡ 기준으로는 1억6300만원이 넘는다. 이달 7일에는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1차 244.66㎡가 82억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썼다.
앞서 지난 2월에는 용산구 나인원 한남 전용 273.9㎡가 250억원에 거래돼 최고가 거래를 기록했다. 3월에는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 84㎡가 3.3㎡당 2억원대(2억661만원)인 70억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이 같은 대형 아파트의 가격 상승 지속은 중대형 수요가 계속 존재함에도 공급이 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서울 전체적으로 중대형 공급이 수요 대비 절대적으로 적다”며 “중대형이 먹히는 지역인 강남권과 용산은 토지거래허가구역이라 갭투자가 불가능해 자기자본과 대출 상환 여력이 있는 실거주 수요가 존재하는데 중대형 공급은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서울 전체적으로 중대형 공급이 수요 대비 절대적으로 적다”며 “중대형이 먹히는 지역인 강남권과 용산은 토지거래허가구역이라 갭투자가 불가능해 자기자본과 대출 상환 여력이 있는 실거주 수요가 존재하는데 중대형 공급은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재건축을 추진하는 아파트도 대형 평수가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부동산 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2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시범아파트 전용 157㎡(10층)은 40억8000만원에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126%로 실거래가와 비교해도 최고가 수준이다. 같은 평형 5층 매물이 지난 달 25일 40억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기록했는데 이보다 8000만원 더 높은 금액이다.
시범아파트는 연내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어 집값은 계속 오르는 상황이다. 시범 전용 127㎡는 지난 3월 38억원에 거래된 뒤, 4월 23일(39억7000만원), 25일(40억원) 잇따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 외에도 강남구 논현동 신동아파밀리에 전용 114㎡(11층)이 지난 20일 감정가보다 23% 높은 25억3000만원에 낙찰됐다. 강남구 삼성동 힐스테이트 2단지 전용 41㎡(5층)은 지난 1일 감정가 16억원을 훨씬 웃도는 20억 56000만원에 낙찰됐다.
박원갑 위원은 “코로나 이후 등장한 '홈코노미'(홈+이코노미) 트렌드, 1주택자 중심의 취득세·양도세 우대정책에 따른 '똘똘한 한 채' 선호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또 베이비붐 세대가 주택 면적을 사회적 지위와 동일시하는 가치관으로 주거 다운사이징을 늦추는 경향도 한 요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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