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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퀵커머스 재도전…1~2시간 내 ‘즉시배송’ 경쟁 본격화

입력 : 2025-05-25 05:30:00 수정 : 2025-05-25 04: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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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가 배송 경쟁력 강화를 위한 퀵커머스(즉시배송)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주말·새벽 배송을 넘어, 고객이 물품을 주문한 지 1~2시간 내에 배송이 완료되는 서비스로, 이른바 ‘초고속 배송’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BGF리테일 제공

2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퀵커머스 시장은 2020년 3500억원에서 2021년 1조2000억원으로 급성장했으며, 올해는 5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퀵커머스는 주문 후 1~2시간 안에 상품을 배송하는 서비스로, 코로나19 시기 이커머스 경쟁 심화와 함께 등장했지만, 높은 물류비와 수익성 한계로 일부 기업들이 철수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시장 확대와 기술·물류 인프라 개선에 힘입어 유통업체들이 다시 퀵커머스 시장에 속속 재진입하고 있다. 기존 점포를 물류 거점으로 전환하거나, 배달 플랫폼과의 협업을 통해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11월 배달의민족과 손잡고 서울 구로·왕십리점을 시작으로 퀵커머스 시범 사업에 착수했다. 현재는 서울 목동·역삼·은평·월계·하월곡, 부산 문현점까지 총 9개 점포로 확대 운영 중이다. 이들 점포 반경 2km 내 고객은 배민앱을 통해 주문 시 1시간 이내에 상품을 받을 수 있다.

 

이마트는 2022년 자체 퀵커머스 서비스 ‘쓱고우’를 시도했으나 도심 물류센터(MFC) 구축 비용 부담으로 1년여 만에 중단한 전례가 있다. 현재는 기존 점포를 거점화하는 방식으로 비용 효율을 높이고 있다.

 

홈플러스 역시 2021년부터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통해 ‘즉시배송’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지난달 28일부터는 배민과의 협업으로 대형마트 기반 퀵커머스를 도입, 강동·신도림·상봉·동래점 등에서 우선 시행 중이며 향후 전국 단위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도 퀵커머스 시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CU는 최근 네이버와 제휴를 맺고,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의 ‘지금배달’ 서비스를 통해 즉시배송 및 픽업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 15일부터 3000개 점포가 시범 운영 중이며, 향후 4000개 점포를 추가할 계획이다. 간편식, 디저트, 주류, 생필품 등 약 3000여 종을 취급한다.

 

CU는 앞서 2019년 요기요와 협업을 시작으로 배민 등 외부 플랫폼과의 제휴를 통해 퀵커머스 채널을 꾸준히 확장해왔다. CU 관계자는 “전국 최대 점포망을 활용해 퀵커머스 투자를 지속하고 고객에게 더욱 편리한 쇼핑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GS리테일은 2022년 자체 앱 ‘우리동네GS’를 통해 퀵커머스 시장에 진입했으며, GS25와 GS더프레시를 배송 거점으로 삼고 있다. 지난해 배달의민족 입점 이후 퀵커머스 서비스를 강화해왔으며, 올해는 허서홍 부사장의 대표 취임과 함께 신사업으로 퀵커머스를 강조하고 있다.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퀵커머스 전담 조직을 ‘O4O부문’으로 격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H&B 스토어 올리브영은 자체 퀵커머스 브랜드 ‘오늘드림’을 통해 빠른 배송을 세분화해 운영 중이다. 오후 8시 이전 주문 시 3시간 내 배송되는 ‘빠름’, 밤 10~12시에 배송되는 ‘미드나잇’, 오후 34시 배송을 보장하는 ‘쓰리포(3!4!)’ 등 다양한 배송 옵션을 제공한다. 배송 건수는 2022년 600만건에서 지난해 1,04만건으로 30% 이상 증가했다.

 

다이소 역시 지난 3월부터 서울 강남·서초·송파 지역을 중심으로 ‘오늘배송’ 시범 서비스를 도입했다. 주말과 휴일을 포함해 오후 7시 이전 주문 시 당일 배송, 이후 주문은 익일 오후 3시까지 배송된다. 향후 다이소는 서비스 지역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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