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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PF’ 38% 정리… 6월까지 절반 이상 마무리

입력 : 2025-05-22 20:37:00 수정 : 2025-05-22 23:4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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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부동산 PF 정리 경과·실적

2024년 6월부터 부실 사업장 구조조정
전체 23.9조 중 3월말 기준 9.1조 끝내
4∼6월 3.5조 추가 땐 총 12.6조 완료
2025년 상반기 목표치보다는 3.6조 미달
금감원 “잔여 11.3조… 관리 가능 수준
레고랜드 촉발 시장 우려 상당부분 해소”

금융당국이 지난 1년여간 9조1000억원 규모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을 정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국은 추가 정리를 통해 다음달까지 전체 부실의 절반 이상인 12조6000억원에 대한 정리 작업도 마무리할 방침이다. 2022년 이른바 ‘레고랜드 사태’로 촉발된 부동산 PF 부실이 일단락된 것이다. 당국은 잔여 부실 정리를 이어가는 한편,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금융감독원은 2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전 금융권 부동산 PF 정리·재구조화 경과 및 실적’을 발표했다.

 

한구 금융감독원 중소금융 담당 부원장보가 22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부동산 PF정리 재구조화 경과 및 실적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2022년말 레고랜드 사태, 2023년말 태영건설 사태를 계기로 부동산 PF 부실 우려가 확산하면서 금감원은 2024년 6월부터 부실 사업장을 선별해 정리와 재구조화에 들어갔다. 금감원에 따르면 전 금융권을 대상으로 두 차례에 걸쳐 실시된 PF 사업성 평가 결과, 부실 PF는 총 23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PF 사업성 평가등급은 △양호 △보통 △유의 △부실우려 등 4단계로 세분화됐다. 이 가운데 유의·부실우려 등급이 구조조정 대상이다. 유의 등급을 받은 사업장은 재구조화 및 자율매각 절차를 밟고, 부실우려 등급 사업장은 상각 처리 및 경·공매로 정리되는 방식이다.

전체 부실 PF 중 올해 3월 말까지 9조1000억원이 정리·재구조화됐으며, 4∼6월 중 3조5000억원이 추가로 정리될 예정이다. 다만 이날 제시한 상반기 예상 정리·재구조화 물량 총 12조6000억원은 당국이 작년 말 발표했던 올해 상반기 목표치(16조2000억원)보다는 3조6000억원가량 줄어든 수치다.

한구 금감원 부원장보는 이에 대해 “16조2000억원 중 9조원가량이 정리 계획이었고, 나머지가 재구조화 물량이었는데 대주단 교체나 사업 용도 변경, 인허가 등 법적 절차에 시간이 좀 더 소요됐다”며 “목표 대비 3조원 정도 재구조화가 지연돼 아직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4∼6월 목표 물량인 3조5000억원도 무리 없이 대부분이 달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금감원은 양해각서(MOU)를 제출했거나, 추가 자금조달 계약 체결이 임박한 사업장 수를 고려했을 때 2분기 중 중대형 사업장(500억원 이상)에서 1조6000억원 규모의 정리·재구조화가 완료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저축은행의 4차 PF 정상화 펀드에 1조5000억원 규모의 PF 여신 매각이 진행 중이어서 실사와 가격 협의를 거치면 6월 중 매각 절차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 정리·재구조화가 마무리될 경우, 6월 말 기준 잔여 부실은 11조3000억원이 남게 된다. 업권별로 보면 증권 1조9000억원, 저축은행 9000억원, 은행 1000억원, 여전 1조3000억원, 보험 5000억원, 상호금융 6조7000억원 등이다. 상호금융을 제외한 대부분 업권에서 잔여 부실이 1조원 내외로 감소하게 된다.

금감원은 “업권별 잔여 부실이 안정적으로 관리 가능한 수준에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며 “이로써 향후 PF시장의 급격한 충격 우려를 상당 부분 해소했고 ‘부동산 PF의 질서 있는 연착륙’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금융당국은 부동산 시장 회복 지연에 따른 추가부실 발생 가능성이 있는 만큼, 구조조정을 상시로 추진하는 등 부실PF 관리를 지속할 계획이다.

한 부원장보는 “큰불은 진화했고 나머지는 잔불 처리와 화재 원인을 찾아내는 것”이라며 “부실 정리가 미진한 개별 금융회사에 현장점검 및 건전성 관리 강화를 유도하고, 향후 현장검사 등을 통해 PF대출 취급 과정상 미비점이 확인되는 경우 즉시 보완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미영 기자 mypar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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