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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힘 친윤, 후보 단일화 조건으로 당권 제시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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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5-22 22:55:03 수정 : 2025-05-22 22:5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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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ㆍ이준석 후보, 서울시 약자 동행 토론회 참석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가 19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약자와 동행하는 서울 토론회'에 참석해 내빈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5.5.19 hkmpooh@yna.co.kr/2025-05-19 12:43:52/ <저작권자 ⓒ 1980-2025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국민의힘 친윤(친윤석열)계가 김문수 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 조건으로 국민의힘 차기 당권을 약속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개혁신당 이동훈 수석대변인은 그제 “국민의힘 인사들이 이 후보 측에 단일화를 하자며 전화를 많이 걸어온다. 대부분이 친윤계 인사들”이라며 “이분들은 ‘당권을 줄 테니 단일화를 하자’, ‘들어와서 당을 먹어라’라는 식의 말을 한다”고 공개했다. 이 후보는 논란이 일자 “‘너에게 당권을 주겠다’는 사람도 없었을뿐더러 제가 알기로는 ‘당에서 역할을 해 달라, 그러면 우리가 돕겠다’는 취지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권 거래’가 사실이라면 공직선거법 위반이다. 법을 떠나서 당원의 권리와 정당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구태가 아닐 수 없다.

친한(친한동훈)계는 벌떼처럼 일어나 친윤계를 공격했다. 한동훈 전 대표는 “친윤 쿠데타 세력들은 과거에도, 지금도 이재명이 아니라 저와 싸우고 있다”며 “이번 대선은 친윤 구태를 청산하는 혁신의 장이 돼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배현진 의원은 “한덕수(전 국무총리)를 당권의 숙주로 삼아보려던 일부 친윤의 ‘새벽 쿠데타’가 불과 얼마 전 일인지라 그러고도 남을 자들이라고 혀를 차는 분이 많다”며 “끊임없이 생존 숙주를 찾는 것은 기생충이나 하는 짓”이라고 했다. 하나로 뭉쳐도 어려운 판에 친윤·친한의 갈등이 또 불거졌다. 한심한 노릇이다.

한 전 대표는 대선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뒤 마지못한 듯 지원 유세에 나섰지만, 김 후보 이름이 인쇄되지 않은 유니폼을 입고 나왔다. 김 후보 선대위에도 합류하지 않았다. 또 다른 경선 주자였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탈락하자마자 탈당하고 하와이로 가버렸다. 김 후보가 홍 전 시장을 달래려는 특사단을 보내자 “김 후보를 지지한다”면서도 선대위 합류는 거절했다. 홍 후보도 대선 이후 당권을 노린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 당이 대선을 치르는지, 당권 투쟁을 하고 있는지 헷갈릴 지경이다.

김·이 후보는 ‘이재명 정권 출범 저지’ 말고는 접점이 거의 없다. 오히려 윤석열 전 대통령 문제를 놓고는 대척점에 서 있다. 명분도 약하고 단일 후보의 지지율이 높아질 것이란 전망도 불투명하다. 이번 대선을 발판으로 도약하려는 이 후보가 김 후보로 단일화해줄 이유를 찾기 힘들다. 국민의힘과 김 후보는 단일화에 매달리기보다는 보수 쇄신의 각오와 차별화된 공약으로 국민 평가를 받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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