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정보를 미처 몰라서 아쉽다’는 반응도 속출해
최근 쿠팡에서 벌어진 ‘믿을 수 없는 가격’의 육개장 사발면 할인 사건이 유통업계와 SNS를 뜨겁게 달구며 쿠팡 배송 인력까지 몸살을 앓는 사태로 번졌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전날 쿠팡에 육개장 사발면(3550원 상당)이 36개 묶음으로 5040원에 올라온 이른바 ‘핫딜’이 등장했다. 개당 140원꼴에 불과한 말도 안 되는 가격이었다. 명백한 입력 오류로 보이는 이 상품 정보는 각종 게시판을 통해 급속히 퍼지며 순식간에 주문이 폭주했다.
처음엔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정말 이 가격에 배송이 될 리 없다”는 회의적인 반응과 “그래도 쿠팡이라면 강행할지도 모른다”는 기대가 엇갈렸다. 그러나 일부 구매자들이 실제로 제품을 배송받고 인증 게시물을 올리면서 분위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이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은 배송 현장 인력이었다. 쿠팡 물류센터와 배송 직원들은 갑작스럽게 쏟아진 물량을 처리하느라 큰 어려움을 겪었다. 일부 배송 아르바이트 인력은 “정말 죽는 줄 알았다”며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현재 해당 상품은 쿠팡에서 정상 가격으로 판매 중이며, 문제의 가격으로 올라온 상품 페이지는 삭제된 상태다.
쿠팡은 오류로 인해 저렴한 가격에 주문된 상품이라도 이미 배송됐거나 배송 중인 경우 추가 비용을 청구하지 않기로 했다. 또 배송이 되지 않은 고객에게는 보상 차원에서 쿠팡캐시 5000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일부에서는 주문 수량이 최대 30만건에 이르렀다는 주장과 함께 쿠팡이 수십억원대 손실을 입었을 것이라는 추측도 제기됐으나, 실제 손실 규모는 그보다 훨씬 적은 것으로 전해졌다.
쿠팡 관계자는 “재고 상황은 지역별로 상이했으며, 재고가 충분한 지역에서는 주문대로 배송을 완료했고, 그렇지 않은 지역은 환불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량 배송이 어렵다는 점은 고객들께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태를 두고 온라인상에서는 “일부 손실을 감수하고 약속을 지킨 쿠팡의 대응이 인상 깊다”며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동시에 “이런 정보를 미처 몰라서 아쉽다”는 반응도 속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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