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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글로벌 TV 판매 ‘불안한’ 1위… 中 굴기 만만찮다

입력 : 2025-05-21 06:00:00 수정 : 2025-05-20 20:3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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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분기 실적 살펴보니

삼성, 전체 매출·LG, OLED 1위
왕좌 수성 성공했지만 실적 하락
LG, 영업이익률 0.1% 그쳐 쇼크
삼성도 큰폭 감소… 비용절감 나서

中 장악 LCD패널 가격 상승 영향
中 TV업체 기술력 고도화도 악재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1분기에도 전체 TV 시장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에서 각각 점유율 선두에 올랐다. 그러나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 중국 업체의 매서운 추격세,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연속 세계 1위’ 타이틀이 실적 상승세로 이어지지 않고 있어서다.

20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가 발표한 올해 1분기 TV 시장 현황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매출 기준 글로벌 TV 시장 전체에서 30%, LG전자는 OLED TV 시장에서 47.2%를 차지하며 각각 1위에 올랐다. 지난해까지 삼성전자는 19년 연속, LG전자는 1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는데 올해 1분기도 왕좌를 수성한 것이다. 전체 TV 시장에서 LG전자는 점유율 15%, OLED TV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35.4%로 각각 2위에 오르며 굳건한 글로벌 양대산맥을 형성했다.

세계 TV 시장을 주름잡는 양사이지만 실적에선 표정이 밝지만은 않다.

LG전자는 올 1분기 TV 등 디스플레이 사업에서 4조9503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영업이익은 49억원에 그치며 영업이익률 0.1%에 그쳤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솔루션(MS) 사업본부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률이 3.6%에서 2분기 2.5%, 3분기 0.2%, 4분기 -0.9% 등 지속적인 감소세에 놓였다.

삼성전자 TV 사업을 맡은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는 지난해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데 이어 최근 사내 공지를 통해 비상경영 기조를 재확인했다. 예산 내 회의비를 사용하는 원칙을 준수하고, 출장 건수 효율화와 일수 최소화 등 비용 절감을 강조하는 내용의 공지로 내부 기강 잡기에 돌입한 것이다. VD 사업부는 실적발표에서 생활가전(DA)사업부와 묶여 영업이익이 공개되는데, 올해 1분기 VD·DA 사업부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5300억원) 대비 43% 이상 감소한 3000억원 수준이다.

양사 TV 실적 부진의 공통 요인으로는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상승이 꼽힌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OLED로의 전환을 위해 LCD 패널 생산라인을 모두 중국에 넘겼고, 시장을 장악한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공급량 조절에 나서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원자재 비용이 크게 높아진 것이다.

중국의 ‘TV 굴기(?起·우뚝 섬)’도 양사 TV 실적을 위협하는 핵심 요소다. 중국 TV 업체들의 기술력이 눈에 띄게 고도화했고,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제품으로 물량 공세에 나서면서 한국과의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어서다.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출하량 기준 중국 TV 브랜드인 TCL, 하이센스, 샤오미의 합산 점유율은 31.3%로, 사상 처음으로 삼성·LG의 점유율 합산 28.4%를 앞지른 바 있다. 최근 몇년간 TV 시장 자체가 수요 정체에 시달리고 있는데, 중국 업체들이 부상하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것이다.

양사는 중국이 영향력을 넓히는 볼륨존(중저가) 대신 프리미엄 시장에 집중하는 전략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프리미엄 시장은 아직 중국의 손길이 닿지 않는 양사의 ‘안방’ 역할을 하고 있어서다. 지난해 기준 2500달러 이상 고가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49.6%, LG전자는 30.2%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프리미엄이자 이제 막 개화한 ‘인공지능(AI) TV’ 시장을 선점하는 동시에 고가 제품의 초기 구매 비용 부담을 덜어주는 구독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프리미엄 맞춤형 전략을 지속할 계획이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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