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차박 등 야외 활동 늘며 ‘인기몰이’
튼튼함·승차감 갖춘 타스만 790% 증가
보조금·세제 혜택 무쏘EV도 120% 늘어
감소세 보이던 픽업트럭 반등신호 주목
“품질 좋은 신차들 수요 흡수… 성장 기대”
정체돼 있던 국내 픽업트럭 시장이 신차의 흥행에 힘입어 새로운 전성기를 맞고 있다. 지난달 등록된 픽업트럭이 1년 전에 비해 2배 넘게 증가하며 추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20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픽업트럭 신규 등록 대수는 2336대로 전년 동기(1183대)에 대비 102.6% 급증했다.
픽업트럭 월 등록 대수가 2000대를 넘어선 것은 2022년 10월 2205대 이후 2년7개월 만이다.

다른 차종과 비교해도 4월 세단 등록 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2% 줄었고, 스포츠유틸리티차(SUV)는 18.1% 늘어나 픽업트럭의 증가세가 뚜렷하다. 같은 기간 전체 신차 등록 대수는 9.8% 늘었다.
올해 잇따라 출시된 국산 픽업트럭이 판매량 증가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기아가 브랜드 최초로 출시한 중형 픽업 ‘더 기아 타스만’은 지난달 857대가 등록돼 전달 대비 792.7% 증가했다. KG모빌리티(KGM)의 첫 전기 픽업 ‘무쏘EV’는 지난달 121.1% 증가한 504대가 등록됐다.
반면 지난달 수입 픽업트럭은 지프 글래디에이터가 34대, 포드 레인저가 86대, GMC 시에라가 21대, 쉐보레 콜로라도가 10대 판매되며 국산차에 점유율을 내줬다.
앞서 타스만은 지난 2월 국내 출시 후 영업일 기준 17일 만에 계약 대수 4000대를 넘기며 흥행 조짐을 보였다. 전통 픽업의 튼튼함과 SUV의 승차감을 함께 구현하는 데 중점을 둬 화물차 이미지에서 벗어나 패밀리카로 영역을 확장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어 3월에 출시된 무쏘EV도 본계약을 시작한 이후 2주 만에 3200대 넘는 계약을 이끌어내는 등 예상을 뛰어넘는 시장 반응을 얻었다. 무쏘EV는 국내 최초의 양산형 전기 픽업트럭으로, 전기차 보조금과 화물차 세제 혜택을 모두 받을 수 있는 데다 다양한 개인 맞춤형 옵션을 지원해 사용자 만족도를 높였다.
두 모델이 장기적으로 국내 픽업트럭 시장에 다시 한 번 전성기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픽업트럭은 큰 짐을 적재하기 좋고 다양한 지형에서 견고함을 유지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대형 차체에 배기량이 높은 엔진을 탑재해 도심 주행에는 비효율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에 따라 국내 픽업트록 등록 대수는 2017년 2만3574대, 2018년 4만1467대, 2019년 4만2825대로 증가해 정점을 찍은 뒤 2020년 3만8929대, 2021년 3만902대, 2022년 2만9685대, 2023년 1만8199대, 2024년 1만3954대로 줄어드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캠핑, 차박 등 야외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계속 늘고 신형 픽업트럭이 도심에서 주행하기 좋게 성능과 승차감도 개선되며 틈새 수요를 끌어들인 것”이라며 “업무와 취미 용도로 다양하게 쓸 수 있는 픽업트럭의 장점이 부각되며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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