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18 민주화운동 관련 단체들이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과 신군부 비자금·부정 축재 재산 환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대통령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5·18 단체(5·18민주유공자유족회,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5·18민주화운동공로자회, 5·18기념재단)는 20일 성명서를 통해 “민주주의와 국민주권을 수호하기 위해 5·18민주화운동 정신이 헌법에 반드시 명시돼야 한다는 것이 국민의 뜻이자 명령”이라며 이 같은 뜻을 밝혔다.
대선에 나선 각 당 주요 후보들 역시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에 찬성 입장을 밝히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내란 위기를 이겨낸 힘은 5·18 정신에서 나왔다”며 “광주정신을 헌법 전문에 명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도 당 차원에서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내놓았으며,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측 역시 5·18 정신의 헌법 수록에 긍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5.18 단체들은 또 대선 후보들을 향해 “전두환·노태우 등 신군부 세력의 비자금 환수를 위한 특별법을 제정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전두환 전 대통령이 사망하며 추징금 약 970억원을 환수하지 못했고, 최근 노태우 전 대통령 일가는 수백억 원대 비자금을 은닉한 사실이 드러났다”며 “신군부 세력이 불법으로 축적한 상속재산에 대해서도 끝까지 민사적 책임을 끝까지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5.18 기념재단은 지난해 10월 노 전 대통령 일가를 범죄수익 은닉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으며, 최근 검찰도 노 전 대통령 측의 금융 계좌를 확보해 자금 흐름을 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 18일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전두환·노태우 비자금’ 관련 질문에 “국가 폭력 또는 군사 쿠데타 시도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처벌하고, 소멸 시효를 없애서 상속자들에게도 민사상 배상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5.18 단체 관계자는 “이번 대선은 12.3 내란으로 인한 국민적 상처를 극복하는 과정이어야 한다”며 “내란 세력 청산과 5·18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약속한 후보들의 공약이 반드시 실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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