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0년대 대체불가 청순미로 연예계 신드롬을 일으켰던 배우 심은하를 그리워하는 이들이 여전히 많다. 1993년 MBC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심은하는 1994년 MBC 드라마 ‘마지막 승부’를 통해 청춘스타로 급부상했다. 이후 MBC 드라마 ‘M’, SBS 드라마 ‘청춘의 덫’,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미술관 옆 동물원’, ‘텔 미 썸딩’ 등 다양한 작품에서 연기력까지 입증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그러던 중 2001년 돌연 연예계 은퇴를 선언해 충격을 안겼고, 은퇴 후에도 심은하는 끊임없이 연예계 러브콜을 받았으나 2005년 지상욱 전 국회의원과 결혼 소식을 알리며 조용한 삶을 택했다. 이후 육아와 남편 내조에만 전념해오고 있는 심은하는 남편의 정치 유세 활동에 가끔 모습을 드러냈을 뿐, 현재까지 연예계를 떠나있다.
근황을 알기 힘든 심은하의 목소리가 최근 방송을 통해 흘러나와 반가움과 놀라움을 안겼다. 19일 방송된 TV조선 ‘조선의 사랑꾼’에서는 하객 1400명의 역대급 규모를 자랑하는 개그맨 심현섭의 결혼식 현장이 공개됐다. 결혼식장에는 ‘마당발’ 심현섭의 인맥을 증명하듯 어마어마한 화환이 도착했다. 이중 지상욱·심은하 부부가 보낸 화환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심현섭과 같은 청송 심씨 문중이라는 심은하는 직접 육성으로 축하 메시지도 남겼다. 심현섭의 결혼식 일주일 전 전화를 걸어온 심은하는 “정말 오랜만이다. 저는 TV를 안 봐서 몰랐는데 (결혼 소식 듣고) ‘너무 잘 됐다’ 그랬다”며 축하 인사를 건넸다. 이어 “부인되실 분도 참 좋은 분이라고 들었다”고 심현섭의 아내 정영림을 언급하자, 심현섭은 “아주 참하고 착하고 절 보듬어준다”며 팔불출 면모를 드러냈다.
심은하는 이어 “결혼 준비 많이 힘드시죠. 따로 식사 한번 하자. 잘 지내시고 준비 잘하시고 꼭 보자”며 추후 만남을 약속했고, 심현섭은 “결혼식 끝나고 꼭 인사드리러 가겠다”고 답했다. 깜짝 심은하의 목소리 등장에 배우 최성국은 “심은하 씨 목소리 오랜만이다”라며 감격했다.
올해 초에도 심은하의 반가운 근황이 전해진 적 있다. 1월 22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개그맨 김영철은 톱 여배우들과의 인맥을 자랑했다.

이날 김영철은 배우 고현정과의 친분을 언급하며 “같이 ‘Go Show’를 해서 2012년부터 지금까지도 자주 본다. 지난주까지 문자하고, 오늘도 DM(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을 하고, 인스타그램 ‘좋아요’를 눌러준다”고 가까운 사이를 증명했다.
이어 그는 “미용실 원장님이랑 심은하 씨랑 절친이다. 어느 날 원장님이 ‘(심)은하가 영철 씨 완전 팬이래. 다음에 같이 밥 먹고 싶대’라고 하더라. 심은하 씨가 밥 먹자는데 내가 거절할 이유가 없지 않냐”며 심은하와의 인연을 공개했다.
김영철은 “심은하 씨와 같이 밥을 먹는데 얘기를 재밌게 하고 되게 웃기시더라. 둘이 유튜브를 하고 싶을 정도”라며 “제 차례가 와서 얘기를 하고 있는데 심은하 씨 미간이 찌푸려지더라. 이유를 물으니 ‘얘기가 너무 길어’라고 했다. 토크 욕심이 있으시더라. 길다는 얘기를 세 번 정도 했다”고 사석에서 만난 심은하의 인간적인 모습을 언급했다.

앞서 2022년과 2023년 두 차례 심은하의 연예계 복귀설이 제기됐다. 두 번 모두 심은하가 콘텐츠 제작사 바이포엠스튜디오를 통해 복귀를 준비한다는 내용이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당시 근거 없는 소문이 계속되자 심은하가 직접 복귀 계획에 대해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심은하는 한 인터뷰에서 “오랫동안 연예계를 떠나있었던 만큼 좋은 소식만 들려드리고 싶다”며 “좋은 작품을 만나면 복귀할 계획이다. 아직 구체적인 시기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복귀 가능성을 열어둬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심은하의 복귀가 ‘설’이 아닌 실제가 되는 그날을 대중들은 기다리고 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