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SPC삼립 또 사망, ‘유사 사고 반복’ 참담”… 이재명, ‘노동후진국 환경’ 개선 약속

입력 : 2025-05-20 10:18:34 수정 : 2025-05-20 10:18:33

인쇄 메일 url 공유 - +

SPC삼립 시흥 제빵공장 사망사고 발생
2022년 평택 공장과 유사한 사고 반복
SPC삼립 시흥 제빵공장서 50대 근로자 사망
윤활 작업중 사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0일 경기 시흥시 SPC삼립 제빵공장에서 사망 사고가 발생한 데 대해 “부끄러운 ‘노동 후진국’ 근로환경을 고치겠다”고 밝혔다.

 

SPC 계열사 제빵공장의 사고가 발생한 기계. 시흥소방서 제공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어제 경기도 시흥에 있는 제빵공장에서 작업 중인 노동자가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또 발생했다”며 “SPC 계열 평택 제빵공장에서는 지난 2022년 10월에도 노동자 사망사건이 있었다”고 적었다.

 

이 후보는 “당시 노동환경과 안전관리 문제에 대한 사회적 비판에 회사 대표이사가 유가족과 국민들 앞에서 사과를 했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또다시 유사한 사고가 반복 발생한 데 대해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숨 걸고 일터로 가는 세상, 퇴근하지 못하는 세상 대체 언제까지 방치할 건가. 사고는 불시에 일어날 수 있지만 산업재해는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국가의 존재 이유 그 첫 번째가 바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 보호”라며 “산업현장의 안전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국제노동기구(ILO)가 인정했듯, ‘안전하고 건강한 일터’는 그 자체로 노동자의 기본 권리”라고 했다.

 

이 후보는 “삶의 터전이 되어야 할 일터가 죽음의 터전이 되고, 목숨 걸고 출근해야 하는, 부끄러운 ‘노동 후진국’ 근로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며 “고치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9일 서울 마포구 KT&G 상상마당 인근에서 방탄유리가 설치된 유세차에 올라 유세하고 있다. 공동취재

 

이어 “정부는 엄정하고 신속한 수사에 나서야 한다”며 “무엇보다 반복된 산재 사고의 구조적 원인을 명백히 규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노동이 존중받고, 노동자가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며 “안타까운 희생에 다시 한 번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강조했다.

 

경찰에 따르면 전날(19일) 오전 3시쯤 경기 시흥시 SPC삼립 시화 공장에서 50대 여성 근로자 A씨가 숨지는 사고가 났다. A씨는 컨베이어 벨트에 상반신이 끼인 것으로 전해졌다.

 

목격자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A씨는 기계에서 빠져나와 바닥에 있는 상태였다. 소방당국은 A씨의 두개골이 손상돼 있었으며, 의식이 없었다고 전했다.

 

사고는 윤활 작업 중 일어났다. 뜨거운 빵을 식히는 작업 과정에서 제품이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이동하는데, A씨는 벨트가 잘 돌아가도록 윤활유를 뿌리는 일을 했다고 한다. 그런데 A씨가 윤활유를 컨베이어 벨트에 뿌리던 중 갑자기 기계에 몸이 끼이는 사고가 났다는 것이다.

 

SPC삼립 CI. SPC삼립

 

경찰은 공장이 이른바 ‘풀가동’ 할 때는 컨베이어 벨트가 삐걱대 몸을 깊숙이 넣어 윤활 작업을 해야 하는 상황도 있었다는 근로자 진술 등을 확보하고, 구체적인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아울러 CCTV 영상을 확보해 분석할 계획이다. CCTV가 사고 현장을 비추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만약 안전수칙 등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정황이 드러날 경우 사고 책임자를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할 계획이다.

 

고용노동부 또한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수사할 예정이다. 공장은 사고 후 가동이 중단됐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이므로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했다. SPC삼립은 김범수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을 내고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족에게 깊은 위로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현재 관계당국의 조사에 성실히 임하며, 정확한 사고 원인 파악과 후속 조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 서초구 SPC본사. 연합뉴스

 

SPC 계열사에서는 근로자들의 사망·부상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평택 SPL 제빵공장에서는 2022년 10월 20대 여성 근로자가 소스 교반기에 끼어 사망했다. 이 공장에서는 50대 여성 근로자가 작업 중 손가락이 기계에 끼어 골절상을 당하거나 20대 외주업체 직원이 컨베이어가 내려앉는 사고로 머리를 다치기도 했다. 또 성남 샤니 제빵공장에서는 2023년 8월 50대 여성 근로자가 반죽 기계에 끼어 숨졌다. 이 공장 역시 사망 사고 외에도 근로자 손 끼임 등 사고가 잇달았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조이 '사랑스러운 볼콕'
  • 조이 '사랑스러운 볼콕'
  • 아이들 슈화 '깜찍한 볼하트'
  • 아이들 미연 '깜찍한 볼하트'
  • 이민정 '반가운 손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