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식 의원, SBS 라디오에 “洪, 굉장히 서운했을 것”

홍준표 전 대구광역시장의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합류 설득을 위해 ‘특사단’ 일원으로 미국 하와이에 간 김대식 의원이 19일 “어떻게 해서든 만나고 가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전화 인터뷰에서 “오지 말라고 해서 안 간다면 진정성이 부족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인터뷰 시점 기준 하와이 호놀룰루 공항에 도착한 김 의원은 홍 전 시장이 있는 빅아일랜드로 향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민의힘은 하와이에 체류 중인 홍 전 시장의 선대위 합류 설득을 위해 ‘하와이 특사단’을 파견한다고 지난 17일 알렸다. 특사단은 김 의원을 비롯해 유상범 단일화추진본부장, 조광한 대외협력부본부장, 이성배 선대위 대변인 등 홍 전 시장의 경선 캠프에 몸담았던 인사들로 구성됐다.
대선 경선 탈락 후 하외이로 간 홍 전 시장이 국민의힘 비판 글을 연달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는 상황에서 특사단 요청에 응할지가 커다란 관심사다. 그는 그동안 페이스북에 ‘자신들이 국민의 짐이 된 줄도 모른다’, ‘대선이 끝나면 정통 보수주의는 새판을 짜야 한다’ 등 글로 국민의힘을 겨냥해 일부에서 ‘마시던 우물에 침 뱉기’라는 지적까지도 받은 터다.
김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치는 결국 사람이 하는 일 아니겠나”라며, “정치는 대화와 타협의 예술”이라고 말했다. 때로는 마음이 다를 수 있고 표현도 거칠 수 있지만 이럴 때일수록 누군가 손을 내밀어줘야 한다면서다. 그는 “우리 홍 전 시장님의 쓴소리 본질이 당에 대한 애정이라면 우리가 들을 가치가 있다”고 경청 의지를 내비쳤다.
마지막 대권 도전 심정으로 시장직까지 내던지고도 경선에서 탈락한 홍 전 시장 속마음에도 공감하려 김 의원은 노력했다. 그는 “자기가 30년 동안 지켜온 당이고 당이 어려울 때마다 구원투수로 나와 당을 재건했는데, 본인은 이번에 굉장히 서운했을 것으로 본다”며 “그런 감정도 같이 맞장구치면서 서운한 마음을 들어주는 게 제 임무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했다.
홍 전 시장에게 김 후보의 ‘손편지’가 전달될 것으로 알려졌는데, 김 의원은 “저에게 따로 아주 깊은 메시지를 주셨고 그 말씀을 전달하려고 한다”며 “‘김문수 후보가 먼저 손을 내밀겠다’, ‘홍 전 시장의 어떤 결정이든 존중한다’, ‘지금은 힘을 모아야 할 때다’ 등 절절한 호소가 담겼다”고 부연했다.
계속해서 “홍 전 시장님은 상당히 미래를 보는 혜안을 가진 분”이라며 “여러 자기 구상이 있지 않나 생각하고, 이번 기회에 뵈면 그런 구상도 한번 들어보겠다”고 김 의원은 설명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집권 시 홍 전 시장에게 초대 국무총리를 제안했다는 보도에는 “홍 전 시장은 보수의 어른”이라며 “하루아침에 (이념을) 바꾼다면 그것은 홍준표가 아니다”라고 반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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