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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취업자 비중 역대 ‘최저’…구조적 부진에 미 관세인상까지 ‘첩첩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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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5-18 10:55:56 수정 : 2025-05-18 10:5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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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제조업 취업자 비중이 15.5%까지 하락하면서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제조업 경기가 개선됐지만 올해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기업들의 신규 채용이 줄면서 취업자 중 20대 비중이 60대보다 낮은 추세도 지속됐다. 미국 관세인상의 후폭풍이 2분기부터 본격화할 경우 제조업 고용 시장이 더욱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8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4월 제조업 취업자는 월평균 439만5000명이었다. 전체 취업자 중 제조업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5.5%였다. 이는 10차 한국표준산업분류 기준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 자동차 부품업체 공장에서 근로자가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조업 비중은 2000년대 중반 이후 16~17%대를 유지하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하락세가 본격화했다. 2023년 처음으로 15.7%를 기록해 16%를 밑돌다 작년에도 15.6%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올해 들어서도 제조업 취업자 비중은 1월 15.8%, 2월 15.6%, 3월 15.4%, 4월 15.2%로 매월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제조업 생산은 전년보다 4.4% 늘었지만 후행 지표인 고용에는 반영되지 않고 있는 셈이다.

 

이는 고용 유발 계수가 낮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제조업 경기가 살아난 데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미룬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제조업에서 20대 취업자 비중이 60대보다 낮은 현상도 고착화하고 있다. 1~4월 제조업 취업자 중 2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10.6%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정년을 넘긴 60대(13.2%)보다 낮은 수치다.

 

아울러 반도체 외에 고용 유발 효과가 나은 나머지 제조업은 부진을 지속하고 있는 점도 제조업 고용을 위축시키고 있다. 올해 들어 반도체를 제외한 제조업 생산지수(2020년=100·원지수)는 1월과 2월 각각 93.2, 98.0을 기록하며 100을 밑돌았다. 기준 연도인 2020년보다 업황이 좋지 않다는 의미다.

 

질 좋은 일자리를 꼽히는 제조업 취업자가 줄면서 ‘일자리 미스매치’ 현상도 심화하고 있다. 작년 10월 기준 월 400만원 이상의 임금을 받는 취업자 비중을 보면 제조업은 37.3%로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9.7%), 운수·창고업(27.4%), 공공행정·국방·사회보장행정(29.9%) 등을 크게 웃돌았다. 그런데 제조업 취업자 비중은 2013년 17.0%에서 지난해 15.6%로 줄어든 반면 같은 기간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 비중은 6.2%에서 10.3%로 늘었고, 운수·창고업 비중도 5.6%에서 6.0%로 뛰었다.

 

상대적으로 임금 수준이 높은 산업의 취업자 비중이 줄고 저임금 산업 취업자 비중이 늘면서 원하는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산업연구원이 지난 달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노동시장의 일자리 미스매치 지수는 2010년 상반기 4% 수준에서 작년 상반기 8%대로 2배 이상 증가했다.

 

문제는 미국발 관세전쟁으로 앞으로 제조업 취업자 반등도 기대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당초 전망(0.2%)보다 0.4%포인트 낮은 –0.2%를 기록하며 역성장했다. 특히 제조업은 화학물질과 기계 장비 등 위주로 감소하면서 생산이 0.8% 줄었다. 4월 수출은 조업일수를 고려하며 일평균 수출액이 0.7% 감소했다. 특히 대미수출은 6.8% 줄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6%에서 0.8%로 낮추면서 상품 수출이 전년보다 0.4%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기획재정부는 “향후 (미국과) 관세협상 등 대외 불확실성 장기화시 제조업·수출산업 고용 부진이 시차를 두고 연관 산업·소상공인에도 영향을 줄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세종=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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