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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주년 5·18민주화운동 전야제… “오월정신 헌법 수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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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5-17 20:58:42 수정 : 2025-05-17 20:5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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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주년 5·18민주화운동 전야제가 열린 17일 시민군 최후의 항쟁지인 옛 전남도청 일대에서 2만명은 오월영령을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17일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제45주년 5·18민주화운동 전야제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제45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행사위)는 이날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 일대에서 ‘아! 오월, 다시 만난 오월’을 주제로 5주년 5·18전야 행사를 열었다. 이날 무대 행사는 금남로 네거리에서 사면이 트인 새로운 무대를 선보였다.

 

전야제의 꽃으로 불리는 무대 행사는 전일빌딩245 앞 삼거리에서 금남로 4가역 교차로로 옮겨졌다. 사거리 중심으로 모여 서로를 마주 보는 시민들의 모습을 담았다. 행사는 전야제의 전통인 민주평화대행진으로 시작됐다. 1980년 5월 14일 당시 신군부의 계엄령 선포에 맞서 전남대학교 정문부터 시작된 금남로 진출 투쟁이 다시 재현됐다.

 

대행진 참가자 1만5000여명(주최측 추산)은 오후 4시부터 5갈래로 나뉘어 출발해 금남로로 모였다.

 

민주 수호·자주 평화·사회 대개혁·내란 청산·평등 연대 등 5개 행진단으로 꾸려진 이들은 저마다 5·18 사적지인 광주고등학교와 북동성당, 전남대학교, 광주역, 조선대학교에서 모여 행진에 나섰다.

 

광주고에서 출발한 청소년으로 구성된 민주수호 행진단 2500여 명은 교복을 입고 대형 태극기를 든 채 행렬을 이끌었다. 내란 청산 행진단은 전남대에서 금남로까지 3.4㎞ 구간을 행진하며 45년 전 민족민주화성회를 재현했다. 행렬에는 5·18희생자 가족, 민족민주열사 가족, 전국의 국가폭력 피해자 가족(제주 4·3, 여순 사건, 대구2·28항쟁, 부마항쟁),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가족, 사회적 참사(세월호·이태원) 유족, 시민사회, 노동·농민단체, 학생 등 각계각층이 참여했다.

우원식 국회의장 등 5·18 민주화운동 전야제 참석자들이 17일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민주평화대행진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야제는 환영의 대축제, 민주주의 대축제, 빛의 대축제 3부로 꾸려졌다.

 

5·18희생자 가족인 오월어머니들의 ‘님을 위한 행진곡’ 합창과 맨발의 보컬리스트 가수 이은미 등 가수·밴드들의 공연이 열렸다. 주제 공연인 뮤지컬 ‘봄의 겨울, 겨울의 봄’을 통해 5·18에 이어 12·3비상계엄에 항거한 시민을 데자뷔해 조명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불법 12·3비상계엄을 막아낸 시민과 45년 전 신군부의 정권 찬탈에 항거한 광주의 의지를 동시에 기념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환영인사를 통해 “1980년 오월 우리는 무척 무서웠고 외롭고 두려웠습니다만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자들이 우리를, 오월을 불러줬다. 5·18은 민주주의 꽃이 됐고 광주는 민주·인권의 도시로 활짝 꽃 피었다”고 밝혔다.

 

전야제에 모인 시민들은 계엄 정국 속 흔들릴 위기에 놓인 민주주의가 다시 무너지지 않도록 오월 정신을 헌법에 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헌법 전문에 5·18정신을 수록해 왜곡과 망언을 막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모(47·여)씨는 “유튜브나 인터넷 상에서 5·18왜곡이 계속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헌법에 오월정신을 새겨야 한다”고 했다.

 

80년 5월 광주의 현장에 있었던 김모(70·여)씨는 오월을 묻는 질문에 눈물 먼저 쏟아냈다. 김씨는 “5·18 당시에도 도청에 가서 주먹밥을 나눠주고 그랬다. 계엄이 너무 잘못됐다는 생각에, 학생들이 배고플거라는 생각에 주먹밥을 차에 실어주고 그랬다”고 회상했다.


광주=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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