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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전투기에 신형 미사일… 북한 ‘언밸런스 공세’ 실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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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5-17 16:18:14 수정 : 2025-05-17 16:3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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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공군 반항공(방공)전투 및 공습 훈련을 지도했다. 이 과정에서 북한이 새로 개발하는 정밀유도무기들이 공개됐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7일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 5월 15일 조선인민군 근위 제1공군사단 관하 비행연대를 방문하시고 공군비행대들의 반항공전투 및 공습훈련을 지도했다”고 보도하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신형 장거리 공대공미사일과 정밀유도폭탄으로 추정되는 무기들이 놓여 있다. 노동신문·뉴스1

17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15일 제1공군사단 관하 비행연대를 방문해 훈련을 지도했다. 

 

순항 미사일과 자폭 무인공격기들을 탐색, 추적, 소멸하기 위한 반항공 방어 임무와 서로 다른 전자 수단들로 적의 무인 공격기들을 소멸하는 전투 임무에 비행대들과 반항공미사일구분대들, 전파탐지기구분대들과 전자전구분대들을 숙련시키는 데 목적을 두고 진행됐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새로운 장거리정밀활공유도폭탄 적용 시험과 대상물에 대한 비행대의 습격전투훈련도 진행됐다.

 

북한은 러시아산 미그-29 전투기 앞에서 김 위원장이 간부들에게 지시를 내리는 모습을 공개했는데, 새로운 중거리 공대공미사일과 정밀유도폭탄으로 추정되는 무기가 등장했다.

 

이는 북한이 현대적 수준의 항공작전을 준비하려는 노력을 엿보게 한다.

 

현대전에서 항공작전은 전투기 성능 못지 않게 장거리 타격력과 감시능력, 다양한 수단으로 확보한 정보의 신속한 공유와 융합, 적군의 움직임을 저지할 전자전 등이 중요하다.

북한이 최근 공개한 조기경보통제기.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먼 거리를 날아가는 장거리 공대공미사일, 양방향으로 신속하게 정보를 주고받는 네트워크, 멀리 떨어진 곳까지 감시할 수 있는 정찰자산, 광역 단위의 공중전을 지휘통제하는 체계를 구축해야 가능하다.

 

북한은 지난 2021년 노동당 창건 76주년 기념 국방발전전람회에서 장거리 공대공미사일로 추정되는 무기를 공개한 바 있다.

 

이번에 선보인 무기는 미국산 AIM-120과 중국산 PL-12와 유사하다. 이들 무기는 미국과 중국에서 더 우수한 무기가 개발됐거나 개발이 진행중이다. 

 

북한의 미사일이 미국·중국산과 동등한 수준의 성능을 낼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하지만 기존에 쓰던 러시아산 구형 미사일보다는 성능이 향상됐을 가능성이 크다. 북한 공군이 휴전선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을 날면서 남쪽으로 장거리 공대공미사일을 쏘는 방식으로 교전한다면, 한국 공군의 FA-50, F-5는 열세에 직면할 수 있다.

 

북한이 이번에 공개한 정밀유도폭탄은 날개 등에서 미국산 SDB의 특징이 엿보인다. 미국이 2005년에 개발한 250파운드(120kg)급 활강 유도폭탄이다. 지름이 190㎜에 불과해서 다른 폭탄보다 전투기에 더 많은 양을 탑재할 수 있다. 정밀도는 1m 이내로 알려져 있다.

 

북한은 노후한 전투기 교체가 쉽지 않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7일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 5월 15일 조선인민군 근위 제1공군사단 관하 비행연대를 방문하시고 공군비행대들의 반항공전투 및 공습훈련을 지도했다”고 보도하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김 위원장 뒤쪽으로 신형 장거리 공대공미사일과 정밀유도폭탄으로 추정되는 무기들과 미그-29 전투기가 있다. 노동신문·뉴스1

북한은 같은 공산진영이었던 소련이 1991년 해체된 것을 기점으로 해외로부터 신규 전투기를 한 대도 인수하지 못했다.

 

2000년대 초 미조립 상태인 미그-29 부품과 중고 미그-21Bis 몇 대를 확보한 것이 전부다. 수차례에 걸쳐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무기 금수 조치가 내려지면서 군사장비 반입이 어려워졌다.

 

세계에서 가장 촘촘한 방공망과 적 기지 타격능력을 갖춘 북한에게 전투기 노후화에 따른 항공작전 능력 약화는 주요한 결점이다.

 

북한은 이같은 난관을 항공무장의 탑재량과 정밀도, 사거리 등을 크게 높이고, 저휘통제체계와 전자전 능력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돌파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세계 각국에서 전투기보다 항공무장 및 전자전 체계 중요성이 강조되는 추세와도 부합한다.

 

교전거리가 늘어나면, 적 표적을 먼 거리에서 탐지하고, 관련 정보를 신속하게 공유하는 수단이 필수다. 미사일과 더불어 조기경보기 개발과 전자전에 대한 김 위원장의 언급이 증가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기술적으로 서방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더라도 개념과 전력구조는 유사하게 갖춤으로써 항공작전 능력을 현대전에 맞게 높이려는 노력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한국도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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