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대리점으로 직접 오기 어려운 도서 벽지 거주 고객을 위해 ‘유심 교체·재설정 찾아가는 서비스’를 19일부터 시작한다. 유심정보 유출 전인 3월 SKT 고객은 2310만으로 4월에는 고객 이탈로 2300만명선이 깨질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16일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열린 사이버 침해 사고 관련 브리핑에서 다음주부터 찾아가는 서비스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임봉호 MNO사업부장은 “19일 시작을 목표로 직원 교육 등을 준비하고 있고 준비가 마무리되면 시작할 것”이라며 “T월드 매장이 없어서 직접 T월드에 방문하기 어려운 도서 벽지 거주 고객을 중심으로 시작해 점차 대상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유심 재설정이나 유심 교체는 물론, 스마트폰에 있을지 모를 악성코드를 제거하는 등 서비스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찾아가는 서비스 진행에는 AS 차량과 전국 업무용 차량을 활용한다. 도서 벽지 주민이나 고령층·장애인을 위한 찾아가는 서비스는 SKT 해킹 사태 초기부터 필요성이 지적됐다. SKT는 관련한 뒷단의 전산 작업 등에 시간이 필요하다며 준비를 거쳐 시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SKT는 향후 T월드 매장에 방문해 QR코드를 찍는 것만으로 유심 재설정이 가능하도록 절차를 개선할 방침이라고 이날 밝혔다. 임 사업부장은 “QR코드 방식이 준비되면 매장에 방문해서 직원과 상담 없이 유심을 재설정할 수 있다”며 “재설정 과정에서 간혹 에러가 나는 경우가 있어서 매장에 방문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심 수급에 대해서는 이달 말까지 500만개, 다음 달 말까지 500만개를 추가로 확보하는 데 이어 7월에도 450만~500만개의 유심이 입고될 것으로 예측했다. 구체적으로 17일에는 87만5000개, 내주에는 100만개가 입고될 예정이다.
SKT는 유심 교체 외에도 이심으로 쉽게 변경할 수 있도록 프로세스를 간소화했다. 이심으로 교체한 고객은 현재까지 2만9000명 정도다. SKT는 전날 9만명이 유심을 추가 교체해 누적 교체 가입자 수가 총 187만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소프트웨어를 바꾸는 방식인 유심 재설정 고객은 전날 1만7000명이 추가돼 누적 7만4000명이 됐다.
한편 이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3월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에 따르면 유심정보 유출로 인한 가입자 이탈이 생기기 전인 올해 3월 기준 SKT 가입자수는 2310만4000여명으로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의 40.4%를 차지했다. 3월 SKT 가입자 수는 직전 달인 2월 2309만9000여명보다 소폭 늘었다. 다만, 모수인 전체 가입자 수도 늘어 점유율은 0.1%포인트 낮아졌다.
4월에는 SKT 가입자가 2300만명 선이 깨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 4월 SKT에서 다른 통신사로 이동한 고객은 23만7000여명으로 집계됐다. 3월 가입자 통계에서 이 수치를 빼면 4월 SKT 가입자 수는 2286만여명으로 추정된다.
정보유출 이후 대폭 늘었던 ‘탈SKT’ 흐름은 최근 서서히 줄어들고 있다. 15일 SKT에서 다른 통신사로 옮긴 가입자는 7878명으로 집계됐다. SKT를 떠난 가입자는 이달 1일 3만8716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서서히 감소해 15일 1만명대가 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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