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를 기록하며 주가가 120만원을 돌파한 삼양식품이 4분기에 중구 충무로2가 남산N타워로 사옥을 이전한다. 사세 확장으로 사옥을 옮겨야 하는 상황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명동역 인근으로 사옥을 옮겨 ‘글로벌 불닭 소비자’와 접점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삼양식품은 16일 업무 인프라 확대를 위해 유형자산을 양수한다고 공시했다. 거래대금은 2270억원으로 현금으로 지급한다. 계약금은 거래 대금의 92.5%로 19일 지급하고, 잔금은 9월 19일 낼 예정이다. 삼양식품 신사옥은 중구 충무로2가 남산N타워로, 8월 완공 예정이다. 입주는 올해 4분기로 계획됐다.

현재 삼양식품 본사는 성북구 하월곡동이지만 2023년 4월 서울시 재개발이 확정돼 옮겨야 하는 상황이다. 게다가 급격한 회사 성장에 따라 임직원 수가 매년 증가하면서 사옥 확장이 필요했다. 2015년 1107명이던 삼양식품 임직원은 지난해 2390명으로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이 중 본사 근무 인원은 600여명인데, 현 사옥에서 모두 수용하지 못해 일부는 근처 사무실을 임대해 근무 중이다. 삼양식품은 충무로 신사옥으로 이전하게 되면 본사 근무 인원뿐 아니라 서울 지역 삼양라운드스퀘어 계열사 직원 400여 명까지 모두 근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양식품은 글로벌 성장에 맞는 우수 인재 유치를 위해서도 시내 중심지로 이전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K-푸드’를 대표하는 브랜드로서, 명동역 인근에 자리잡는 것이 글로벌 소비자 접점을 구축하기에 최적의 장소라고 평가했다.
삼양식품의 매출 중 해외 비중은 80%가 넘는다. 해외 매출의 80%는 불닭브랜드 매출이다. 불닭은 현재 10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불닭볶음면의 해외 인기로 삼양식품은 올해 1분기 최대 실적을 올렸다. 덩달아 주가도 장중 처음 120만원을 돌파했다. 삼양식품 주가는 16일 오전 한때 123만5000원까지 뛰어 처음으로 120만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5월 8일 장중 30만원도 안 되던 주가가 1년 새 네 배로 튀어 오른 것이다. 종가는 전날보다 19.07% 뛴 118만원이다.
이날 삼양식품 시가총액은 8조8287억원으로 49위에 올랐다. 한미반도체(50위), 한국항공우주(51위)보다 높고 LIG넥스원(48위), 한화시스템(47위)을 추격하고 있다.
불닭볶음면 수출이 급증하면서 삼양식품은 지난 수년간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삼양식품의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290억원, 134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67% 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미국과 중국 법인의 고성장에 해외 매출이 1조원을 넘었다. 삼양식품은 수출 물량을 전량 국내에서 생산하면서 지난해 식품업계 최초로 ‘7억불 수출의 탑’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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