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대선을 앞두고 주요 후보들의 세종 대통령 집무실·국회의사당 건립 공약 등으로 지역 발전 기대감이 커지자 세종시 주택 매수 심리에도 불이 붙는 모습이다. 주간 아파트값 상승률은 전국 최고를 기록하고, 주택매매 소비심리지수는 한 달 새 30포인트 넘게 급등하는 등 세종으로 시장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16일 국토연구원의 ‘4월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세종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57.6으로 전월(121.7) 대비 35.9포인트 뛰었다. 서울 지수(120.5)보다 37.1포인트 높은 수준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세종의 지수가 가장 높다.

이 지수는 95 미만이면 하강 국면, 95∼115 미만이면 보합 국면, 115 이상이면 상승 국면으로 구분한다. 국토연구원은 상승 국면을 세부적으로 1단계(115∼135 미만), 2단계(135∼175 미만), 3단계(175 이상)로 나누는데, 지난 3월 1단계 상승 국면이었던 세종은 지난달 2단계 상승 국면으로 뛰어올랐다. 2단계 상승 국면은 전국에서 세종이 유일하다.
매수 심리 확대에 발맞춰 아파트 가격도 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5월 둘째 주(12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세종시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48% 상승하며 17개 시도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서울(0.10%)은 물론 강남구(0.19%), 서초구(0.23%), 송파구(0.22%) 등 강남 3구보다도 높은 상승률이다.
부동산원은 “도담·고운·다정동의 중소형 규모 및 선호단지 위주로 아파트 매매가격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세종 아파트값 상승세는 KB부동산 통계에서도 나타난다. KB부동산의 주간 아파트시장 동향에 따르면 세종 아파트값 상승률은 0.45%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KB부동산은 “세종은 4월 둘째 주 상승 전환한 뒤 5주째 상승세”라며 “상승세가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이같은 가격 상승세에는 충청권 민심을 잡기 위해 대선 후보들이 꺼내 든 대통령 집무실 이전 등 정치 이슈가 큰 영향을 미쳤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실 랩장은 “대통령 집무실 공약 등 정치적 요인에 따라서 (아파트) 수요가 있을 거라는 기대감 때문에 계속 가격이 오르고, 거래가 증가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매시장에서도 최근 세종시 주거시설은 인기를 끌고 있다. 지지옥션의 4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경매시장에서 세종시 주거시설(아파트·빌라·단독주택)의 낙찰률은 47.7%로, 전국 시도 중 1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경매에 나온 세종시 주거시설 중 절반 가까이가 새 주인을 찾았다는 의미로, 지난달 낙찰률은 전월(27.6%)보다 20.1%포인트 오른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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