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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의 리버스 스윕이냐, LG의 창단 첫 우승이냐...17일 CH 7차전은 누가 이겨도 새 역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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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5-16 13:32:50 수정 : 2025-05-16 13:3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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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SK의 역사상 첫 리버스 스윕이냐, 창원 LG의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이냐. 17일 오후 2시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리는 2024~2025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7차전은 누가 이겨도 새 역사가 기록된다.

15일 오후 경남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서울 SK 나이츠와 창원 LG 세이커스 6차전 경기, SK 워니가 2쿼터 종료를 앞두고 3점 슛을 성공시키자 전희철 감독이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전희철 감독이 이끄는 홈팀 서울 SK는 ‘패패패승승승승’, 이른바 리버스 스윕에 도전한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역대 최소인 46경기 만에 우승을 확정한 SK는 챔피언 결정전 초반에 고개를 숙였다. 1,2,3차전을 모두 내주며 우승 확률 0%에 몰렸다. 그러나 최소 경기 정규리그 우승팀다운 저력으로 4,5차전을 73-48, 86-56으로 압승하더니 창원 원정에서 열린 6차전에서 진흙탕 승부 끝에 54-51로 이기며 승부를 기어코 원점으로 돌렸다.

 

7전 4승제 시리즈의 리버스 스윕은 프로농구에서는 물론 1946년 출범한 미국프로농구(NBA)에서도 한 차례도 나오지 않은 대기록이다. 그간 159개 팀이 플레이오프에서 3-0으로 앞서갔고, 어김없이 최종 승자가 됐다. 이 중 4개 팀만이 SK처럼 3패 뒤 3연승으로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렸으나 운명의 7차전에서는 웃지 못했다.

(창원=뉴스1) 윤일지 기자 = 15일 오후 경남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6차전' 창원 LG 세이커스와 서울 SK 나이츠의 경기에서 SK 김선형이 레이업슛을 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서울 SK는 창원 LG를 상대로 54대 51로 승리하며 사상 첫 리버스 스윕에 도전한다. 2025.5.15/뉴스1

전희철 감독은 지난 15일 6차전 승리를 지휘한 뒤 “이제 50대 50 싸움”이라며 “(그간 리버스 스윕) 기록이 없었으니 (우승 확률) 0%라고 보는 게 맞지만 그래도 LG와 경기는 ‘50 대 50’이 됐다”고 말했다.

LG 조상현 감독 (창원=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11일 경남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프로농구 창원 LG 세이커스와 서울 SK 나이츠의 챔피언결정전 4차전 경기. LG 조상현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5.5.11 image@yna.co.kr/2025-05-11 14:50:31/ <저작권자 ⓒ 1980-2025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반대로 조상현 감독이 이끄는 창원 LG가 7차전을 잡아내면 1997년 창단한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우승 축배를 든다. LG는 이전 시즌까지 두 차례 챔프전에 올랐으나 우승은 못 했다. 김시래(DB), 문태종(은퇴), 김종규(정관장)를 중심으로 뭉쳤던 2013~2014시즌에는 유재학 감독이 지휘한 울산 현대모비스에 2승 4패로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김태환 감독의 ‘공격 농구’로 정규리그 평균 득점(103.3점) 100점을 넘은 2000-2001시즌에도 수원 삼성(현 서울 삼성)에 1승 4패로 막혀 우승에 실패했다.

LG 유기상 '오늘 끝낸다' (창원=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15일 경남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프로농구 창원 LG 세이커스와 서울 SK 나이츠의 챔피언결정전 6차전 경기. LG 유기상이 4쿼터 동점 슛(3점)을 넣은 후 기뻐하고 있다. 2025.5.15 image@yna.co.kr/2025-05-15 20:34:49/ <저작권자 ⓒ 1980-2025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창원체육관에서 치른 6차전에서 근소한 차이로 패하면서 안방 우승은 무산된 LG는 이제 적지에서 구단 역사의 새 장을 열고자 한다. 4, 5차전을 완패하면서 기세 싸움에서 크게 밀렸던 LG는 우선 정규리그 최소 실점을 달성했던 끈끈한 수비력을 6차전에서 회복, SK를 54점으로 묶었다. LG로서는 7차전 SK의 공격력을 얼마나 억제하느냐에 우승 여부가 달려있다. 조상현 감독은 6차전 패배 후 “5대5 상황에서는 우리 선수들이 SK의 수비를 뚫기 힘들다”고 시인했다.

(창원=뉴스1) 윤일지 기자 = 15일 오후 경남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6차전' 창원 LG 세이커스와 서울 SK 나이츠의 경기에서 LG 아셈 마레이가 심판 판정에 항의하고 있다. 2025.5.15/뉴스1

아셈 마레이를 중심으로 하는 압박 수비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지공보다는 속공 비중을 키우는 게 현재로서는 SK를 상대하는 유일한 공략법이다. 조 감독은 “5대5 상황이 어려워서 트랜지션(공수 전환)을 주문했는데, 선수들이 더 영리하게 해줬으면 좋겠다. 7차전에도 트랜지션을 더 주문하려 한다”고 말했다.

LG 해결사 유기상 (창원=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15일 경남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프로농구 창원 LG 세이커스와 서울 SK 나이츠의 챔피언결정전 6차전 경기. LG 유기상이 4쿼터 동점 슛(3점)을 넣은 후 기뻐하고 있다. 2025.5.15 image@yna.co.kr/2025-05-15 20:46:23/ <저작권자 ⓒ 1980-2025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LG는 주축 선수들의 체력 부담도 크다. 안방 우승을 위해 사력을 다했던 6차전, 유기상과 양준석은 1초도 쉬지 않고 코트를 누볐다. 마레이와 칼 타마요는 딱 1분 정도만 쉬었다.

SK 워니 슛 (창원=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15일 경남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프로농구 창원 LG 세이커스와 서울 SK 나이츠의 챔피언결정전 6차전 경기. SK 자밀 워니가 슛하고 있다. 2025.5.15 image@yna.co.kr/2025-05-15 21:10:34/ <저작권자 ⓒ 1980-2025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반면 3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홈에서 LG를 맞는 SK는 상대적으로 체력 안배에 성공했다. 6차전 주포 자밀 워니의 출전 시간은 약 30분이었다. 안영준(37분), 김선형(34분)은 30분 이상 뛰었지만 김태훈(23분), 오세근, 최원혁(이상 22분), 김형빈(16분) 등 여러 선수가 고르게 활약하면서 체력 부담을 덜었다.

(창원=뉴스1) 윤일지 기자 = 15일 오후 경남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6차전' 창원 LG 세이커스와 서울 SK 나이츠의 경기에서 SK 선수들과 LG 선수들이 볼다툼을 벌이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서울 SK는 창원 LG를 상대로 54대 51로 승리하며 사상 첫 리버스 스윕에 도전한다. 2025.5.15/뉴스1

조 감독은 7차전이 체력전을 넘어 '정신력 싸움'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여기까지 왔는데 이제는 정신력 싸움”이라며 “결과는 감독이 책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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