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학생에게는 무엇보다 학교생활기록부 내용이 중요하다. 입시업체는 중간고사가 끝나고 본격적인 기말고사 준비에 들어가기 전인 이 시기를 활용해 탐구활동 등의 기초 작업을 충실히 다져두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학교 수업과 교내 활동 내용을 기반으로 자신에게 관심 있는 분야를 점검하고 활동을 계획하는 것이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가 학생부 관리를 위해 학생들이 어떤 점을 중점적으로 고려해야 하는지 정리했다.
◆3학년 학생부 힌트는 1·2학년 기록
대학은 학생부를 통해 학생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성장했는지와 그에 따른 성과를 확인하고자 한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는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선 학교생활 중 수행한 탐구활동이 어떤 계기에서 시작됐는지, 활동의 구체적인 내용과 그 과정에서 배우고 느낀 점, 그리고 그 경험이 어떤 결과로 이어졌는지 등 전개와 연계가 자연스럽게 드러나야 한다”고 설명했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는 고3 학생은 고1·2학년 때의 활동을 연계시킬 수 있는 탐구활동을 선택할 것을 추천했다. 1·2학년 학생부에 기록된 내용 중 관심과 호기심을 느끼는 활동을 택해 이를 심화 확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탐구활동의 진정성을 대학에 강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1·2학년 과정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확인하고 그것을 채우는 노력을 할 필요도 있다. 대학은 크게 학생부를 통해 ‘학업역량, 진로역량, 공동체역량’을 확인하고자 하는데, 1, 2학년 때의 학생부 기록 중 부족해 보이는 역량이 있다면 이를 만회하기 위한 활동을 해야 한다.
◆1·2학년은 세특이 학생부의 질 좌우

1·2학년은 우선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학생부의 질을 결정하는 세특 기록의 기본이자 주요한 부분 중 하나가 학업 태도다. 수업 시간에 집중했는지, 얼마나 자발적으로 활동에 참여했는지, 이 과정에서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노력했는지에 따라 세특 내용은 달라질 수 있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는 “적극적인 수업 참여는 선생님과 좋은 관계를 맺는 시작”이라며 “세특에서 긍정적인 학업 태도가 잘 드러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밝혔다. 세특을 통해 학업, 진로역량뿐만 아니라 공동체역량까지도 보여줄 수 있다.
수행평가는 단순 진로 연계가 아닌 교과 역량을 강조하는 것이 좋다. 깊이 있는 학업역량이나 진로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수행평가는 세특의 주요 내용이 된다. 학생들은 자기주도적인 학습 과정, 성장 모습 등을 통해 해당 교과의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활동을 고민하고 충실히 준비할 필요가 있다.
주의할 점은, 진로와의 연계만을 강조해 해당 과목에 대한 학업역량을 확인하기 어려워지는 일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다음은 동국대가 공개한 사례다.
<수학Ⅰ: 미국의 교육 철학자 존 듀이 교육 철학인 경험과 도구주의적 관점을 중심으로 현대 수학 교육을 바라보았고, 그 관점을 중심으로 고등학교에서 배우는 수학이 정말 실생활에 쓰이지 않는지에 관하여 조사하였으며, 조사를 바탕으로 실생활에서 수학이 적용되어 쓰인다는 결론을 내림. 하지만 우리가 배우는 수학이 실생활과 유기적으로 연결되지는 않고 있으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과서에 있는 문제만 풀기보다는 직접 지식들을 활용하고 경험하는 과정을 함께 한다면, 실생활에 연계하기도 수월할 뿐만 아니라 수업 내용에 대해서 더 잘 이해할 수 있어 장기적인 기억으로 남을 것이며, 수학을 포기하는 학생들도 적어질 것이라는 결론의 보고서를 작성하고 이를 발표함.>
이 경우 학생의 관심 분야만 확인될 뿐 수학Ⅰ 교과에서 어떤 능력을 발휘하고 어떤 성취를 이루었는지 판단하기 어렵다. 주제를 선택하는 과정 등에서 전공 관련 관심도를 보일 수는 있지만, 세특은 기본적으로 해당 교과에 대한 학업/탐구역량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성실하게 수업 시간에 임하며 착실하게 수행평가를 준비하는 것이 기본이라면, 조금 더 심화해 준비할 수 있는 방법은 ‘호기심’에서 시작한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는 “호기심이라는 단어가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 기반은 학교 수업에 있다”며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 또는 수행평가 과정에서 흥미로웠던 부분을 개인적인 노력을 통해 발전시켜 보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동국대의 학생부위주전형 가이드북에 공개된 사례다. 수업에서 배운 내용에 대해 스스로 호기심을 확장하고 심화 탐구했다.
<언어와 매체: 수업 중 배운 내용에 대한 궁금증을 스스로 확장하고자 노력하는 학생으로, 뛰어난 탐구력을 바탕으로 자신에게 필요한 자료를 선별해 정리하는 능력이 탁월함. 중세국어의 특징 중 성조 표현이 경상도 방언에 드러남을 학습한 후, 지역 방언에 관심을 가져 ‘경상도 방언이 계승한 소실된 중세 국어 표현과 지역 언어 교육 방향’이란 주제로 심화 탐구 보고서를 작성함. 이후 경상도 방언에 드러나는 중세국어의 특징인 ‘의문어미 사용, ㅂ규칙 활용’ 등을 정리함. 위 활동을 통해 다양한 지역 방언이 고유한 특성과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느꼈으며, 학생들에게 언어의 다양성과 이해 가능성을 높여주고 자신과 다른 언어 사용이 특색있는 것이라는 인식을 확립해줄 수 있는 다양한 교수 방법을 연구하고 싶다고 밝힘.>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학교에 따라 앞으로 어떤 수행평가가 진행될지 미리 파악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며 “담당 선생님이나 선배들을 통해 관련 정보를 미리 확인해두는 것도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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