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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은퇴’ 버핏 “90대 접어들며 고령 체감해서…”

입력 : 2025-05-15 20:47:57 수정 : 2025-05-15 20:4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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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인터뷰서 은퇴 배경 밝혀
버크셔 이사회 회장직은 유지

미국의 전설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94·사진)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3일 ‘깜짝’ 은퇴를 선언한 배경으로 고령으로 인한 업무 효율 저하를 꼽았다. 투자자로서 판단을 내리는 데는 여전히 문제가 없지만 후계자인 그레그 에이블(62)이 여러 면에서 자신을 앞선다고 느꼈다는 것이다.

버핏 회장은 14일(현지시간) 공개된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전화 인터뷰에서 “나는 90세가 될 때까지는 뭔가 이상한 이유로 나이가 들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나이가 들기 시작하면 정말로 되돌릴 수 없다”고 말했다.

은퇴를 결심하게 된 결정적인 ‘마법의 순간’은 없었다고 했다. “내가 나이가 드는 그날을 어떻게 알겠나”라고 되물은 버핏 회장은 다만 시간이 갈수록 점차 균형을 잃거나 사람들의 이름을 떠올리는 데 애를 먹고, 신문의 글자가 흐릿해지는 등의 경험을 하기 시작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후계자인 버크셔 비(非)보험 부문 부회장의 업무 수행 속도가 자신을 앞서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버핏 회장은 자신과 에이블 부회장 사이에 에너지 수준의 차이가 있었다면서 “그가 하루에 10시간 동안 해내는 일의 양을 내가 같은 시간 동안 해낼 수 있는 양과 비교했을 때, 그 차이는 점점 더 극적으로 벌어졌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는 일을 처리하고, 경영에 변화가 필요할 때 변화를 만들고,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돕는 등 모든 면에서 훨씬 더 효율적이었다”고 평가했다.

60년간 버크셔를 이끌어 온 버핏 회장은 내년 1월1일 에이블 부회장에게 CEO 자리를 넘겨준다. 버크셔 이사회 회장직은 유지한다. 버핏 회장은 남은 8개월간도 전처럼 일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매일 기분이 좋다는 점에서 내 건강은 괜찮다”며 은퇴 후에도 “집에 앉아서 연속극을 보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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