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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6년 5월 16일… 중국 문화대혁명 시작 [그해 오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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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5-16 05:00:00 수정 : 2025-05-15 19:2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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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6년 5월16일 ‘죽(竹)의 장막’에 가려진 베이징에서는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확대회의가 열리고 있었다. 개막 13일째를 맞은 이날 회의에서 덩샤오핑은 회의에 불참한 마오쩌둥 주석을 대신해 ‘통지’를 읊었다.

“당과 정부 그리고 군대로 몰래 잠입해 활동해 온 부르주아 대변자들을 제거하는 것이 필요하다.”

회의 참석자들은 일제히 손을 들어 찬성표를 던졌고, 이른바 ‘5·16 통지’는 전 당에 시달됐다. 수천만 명의 아사자를 낸 ‘대약진운동’으로 위기에 몰린 마오식 권력투쟁이자 전 중국을 내전의 소용돌이 속으로 몰아넣은 문화대혁명의 깃발은 그렇게 올랐다.

문화대혁명의 전위부대는 중고등학생과 대학생으로 구성된 홍위병이었다. 마오의 ‘혁명전사’가 된 홍위병들은 ‘조반유리(造反有理· 반항과 반란에는 이유가 있다)’를 외치며 기존의 사상, 문화, 풍속, 관습을 근원부터 파괴했다. 학교는 문을 닫았고, 도서관의 책들은 불태워졌으며, 공장 가동은 중단됐다. 타도 대상이 된 지식인과 지도층들은 재판도 받지 못한 채 즉결 처형되는 등 극심한 탄압을 받았다. 마오가 죽은 1976년이 돼서야 광풍은 가라앉았다.

내년 60주년을 앞둔 지금까지도 정확한 피해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잃어버린 10년’ 동안 중국 전역에서 50만∼200만명이 탄압을 받아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될 뿐이다.


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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