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일용이 역으로 사랑받았던 배우 박은수가 또다시 법정 공방에 휘말렸다.

경기 화성서부경찰서는 14일 연예기획사 대표 A씨로부터 박은수를 사기 혐의로 처벌해 달라는 내용의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고소장에 따르면 A씨는 사정이 어렵다고 호소한 박은수에게 여러 차례에 걸쳐 수천만원의 돈을 빌려줬고, 박은수와 소속사 계약한 뒤 공연, 음반 제작 등을 진행했으나, 박은수는 오히려 다른 기획사가 제작한 공연에 출연해 다른 수익을 올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A씨가 채무를 갚으라고 하자, 박은수는 돈을 빌린 사실 자체를 부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박은수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박은수 측은 여러 언론을 통해 “A씨는 지인의 지인이다. 몇 번 대접하고 싶다고 교통비도 보내기에 갔었고, (A씨의 부탁으로) 공연을 한 적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이어 “당시 출연료를 줘놓고 공연으로 적자를 보니까 그 모든 금액을 배상하라고 하는 것”이라며 “출연료도 다 준 것도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A씨에게) 연락이 온 것도 아니고, 어느 날 갑자기 내용증명이 날아왔다. 억울하다. 고소한다니 저희도 대응할 것”이라며 사기와 무고 혐의로 맞고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찰은 조만간 A씨와 박은수를 차례로 불러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1947년생인 박은수는 1969년 MBC 1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드라마 ‘제1공화국‘, ‘조선총독부’, ‘영웅시대’, ‘대장금’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다. 특히 MBC ‘전원일기’(1980~2002)에서 이일용 역을 맡아 많은 사랑을 받았다.
박은수의 법적 구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8년 전원주택 분양, 영화 제작 투자 등 각종 사기 혐의에 휘말렸고, 2013년에는 가치가 없는 도자기를 담보로 500만 원을 빌린 뒤 갚지 않은 혐의로 벌금 200만 원을 선고받았다. 이후 2021년 방송을 통해 기초생활수급자 신분을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배우 이동준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사람을 믿었다가 80억 원대 사기를 당해 모든 재산을 잃었다”며 “장모님을 모시고 여관을 전전했고, 돼지농장에 머무르기도 했다”고 털어놨던 터라 이번 사기 혐의 피소 소식은 더욱 충격을 안기고 있다.
또한 당시 방송에서 자신을 둘러싼 사기 의혹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박은수는 “내가 사기를 쳤다는 소문이 들렸다”며 “내가 일일이 아니라고 얘기하면 먹히겠나. 방송을 통해 해명할 기회가 와서 그나마 다행이다”고 했지만, 불과 한 달 만에 또다시 피소 소식이 알려지며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김지수 온라인 뉴스 기자 jis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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